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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 월120만→160만원…주담대 금리 6%, 김부장 한숨

중앙일보

2026.01.1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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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연 6%대 기록

2021년 초 김모씨는 서울 아파트를 사면서 3억원을 빌렸다. 5년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에 금리는 연 2% 중반으로, 매달 갚는 돈이 120만원가량이었다. 그런데 올해부터가 문제였다. 5년 고정금리 기간이 끝나 변동금리를 적용받는데, 은행에서 새로 정한 이자율이 연 5% 초반에 달했다. 당장 이달부터 월 상환액이 160만원 수준으로 뛰었다. 한 달에 약 40만원, 1년이면 약 500만원을 더 부담하게 됐다. 김씨는 “5년 전 금리 변동 위험을 피하겠다는 생각에 변동형보다 금리가 0.5%포인트 정도 높았던 고정형을 선택했다가 오히려 이자 부담이 늘었다”며 “규제 때문에 대출 갈아타기도 쉽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담대 금리가 2년여 만에 연 6%대를 넘어섰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6개월 기준) 금리는 연 3.58~5.87%, 고정(혼합)형 주담대(5년 기준)는 연 3.90~6.20%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연 3.87%까지 내려갔던 주담대 가중평균 금리도 11월 연 4.17%로 0.30%포인트 올랐다.

한은이 기준금리(연 2.50%)를 지난해 7월 이후 네 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은행의 조달비용이 늘면서 시중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의 이자율을 책정할 때 기준이 되는 금융채(은행채) 5년물 금리(무보증·AAA)는 12일 기준 연 3.469%다. 지난해 5월에 비해 0.7%포인트가량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역시 신규 취급액 기준 연 2.810%로, 3개월 연속 뛰었다.

신재민 기자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로 국채 발행이 늘면서, 국고채 금리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채와 금융채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원화 약세도 금융채 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손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국내 채권 비중을 줄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금리는 오른다. 그 부담이 소비자 대출금리로 전가되는 구조다.

이런 가운데 한은이 오는 15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과열 조짐과 원화 약세 등 부담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내려갈 경우 부동산 경기는 물론 외국인 자금 이탈, 수입 물가 상승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 은행채와 코픽스 같은 조달금리도 내려가기 어렵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에 근접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교육 컨설팅사인 웰스에듀의 조재영 부사장은 “부동산이 잡히지 않는 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불과 2~3년 전만 해도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까지 오른 적이 있는 만큼, 현재 수준을 절대적인 고점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도상환수수료와 대출 규제도 빚을 낸 가계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주요 은행은 새해 들어 중도상환수수료율을 줄줄이 인상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대출 한도 제한까지 겹쳐 금리가 더 낮은 상품이 나와도 갈아타기 어려운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리 상승은 내수 진작을 더 어렵게 만든다”며 “지역 중소기업·자영업자에 대한 저리 대출 확대와 소비 촉진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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