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웨인 루니(41)가 마이클 캐릭(45)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면 언제든 현장에 설 수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표현도 단호했다. "고민할 이유가 없다."
영국 'BBC'는 13일(한국시간) "웨인 루니가 마이클 캐릭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될 경우, 코칭스태프 합류 요청이 오면 즉시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루니는 BBC 팟캐스트 'The Wayne Rooney Show'에 출연해 자신의 생각을 직접 밝혔다.
맨유는 지난 5일 후벵 아모링 감독과 결별한 뒤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대런 플레처가 임시로 1군을 맡아 번리전 2-2 무승부, 브라이튼전 FA컵 1-2 패배를 겪었다. 구단은 선수단이 훈련에 복귀하는 수요일 전까지 임시 감독을 확정하길 원하며, 후보군 가운데 캐릭의 이름이 가장 앞에 놓여 있다.
루니는 캐릭을 두고 "이 팀에 어울리는 선택"이라고 짚었다. 그는 "캐릭이든, 플레처든, 존 오셰이든, 혹은 나든 핵심은 하나다. 이 클럽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맨유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이 유니폼을 입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는 인물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맨유는 정체성을 잃었고, 가족 같은 분위기도 흐려졌다"며 "솔샤르든 캐릭이든 지금은 그 정신을 되살릴 기회"라고 덧붙였다. 로이 킨의 이름을 꺼내며 "클럽을 진심으로 아끼는 인물들이 앞에 서야 한다"고도 했다.
캐릭 체제에 합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루니는 "당연하다. 생각할 필요도 없다. 자리를 달라고 손 내미는 건 아니다. 다만 요청이 있다면 돕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감독 선임 그 자체"라고 분명히 했다.
캐릭은 2021년 솔샤르 경질 직후 임시 감독으로 3경기를 지휘해 2승 1무를 거둔 경험이 있다. 이후 랄프 랑닉 체제가 들어서며 물러났다. 루니는 캐릭의 지도자 역량에 대해 "미들즈브러에서 충분히 증명했다. 축구를 이해하는 방식도, 사람을 다루는 태도도 영리하다"라고 평가했다.
루니는 현 시점의 선택지를 현실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지금 시장에 트로피를 쓸어 담은 거물 감독이 있는 상황도 아니다. 결국 솔샤르 혹은 캐릭 같은 카드로 보인다. 캐릭은 이 클럽을 몸으로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몇 달은 캐릭에게도 시험대다. 성과를 낸다면 구단이 다른 길을 찾지 않아도 된다고 느낄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루니는 선수단을 향해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더 많은 굶주림과 헌신이 필요하다"라며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이 보여줬던 태도를 언급했다. 누가 지휘봉을 잡든, 지금 맨유에 가장 필요한 건 전술보다 '정체성의 복원'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