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반발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 단속을 강하게 옹호하며 정치적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네소타 주민들은 수천 명의 살인범, 마약상과 중독자, 강간범, 탈옥수, 외국 정신병원의 위험인물들이 있는 공동체에서 정말 살고 싶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ICE의 애국적인 요원들이 하는 일은 이들을 동네에서 제거해 원래 있던 감옥이나 정신병원으로 돌려보내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민주당으로 돌렸다. 그는 “미네소타 민주당원들은 무정부주의자들과 전문 선동가들이 일으키는 소란을 사랑한다”며 “정신 나간 범죄자들이 훔쳐 간 190억 달러 횡령 사건에서 국민의 관심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팬데믹 기간 노숙자·아동 급식 보조금 등이 대규모로 횡령된 미네소타주의 보조금 비리 사건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해당 사건의 피고인 다수가 소말리아계 이민자인 점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미네소타 시민들이여, 두려워하지 말라”며 “심판과 응징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 7일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이 단속 과정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미국 시민 르네 니콜 굿(37)을 사살하면서 촉발됐다. 연방 당국은 굿이 차량으로 요원을 들이받으려 했다고 주장하며 정당방위라고 설명했지만, 현장 영상에는 차량이 요원을 향해 돌진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커졌다.
사건 이후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뉴욕·보스턴·워싱턴DC 등 주요 도시에서 ICE 철수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지역 단체장들은 연방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며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했다.
미네소타주는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했다. 키스 엘리슨 주 법무장관은 국토안보부와 ICE,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수천 명의 요원을 투입해 군사작전 방식의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이를 “연방의 침공”이라고 규정하고 단속 중단을 요구했다. 일리노이주 역시 연방 요원의 최루탄 사용과 사유지 무단 침입 등을 금지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네소타와 연관성이 큰 소말리아 이민자 문제에서도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임시 보호 조치(TPS)에 따라 체류 중인 소말리아 국적자에 대해 TPS를 종료하고 3월 17일까지 출국을 요구할 방침이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임시는 말 그대로 임시”라며 “소말리아의 국가 상황이 더는 TPS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TPS 대상 소말리아 국적자는 2471명으로 이 중 약 600명이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