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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제명날 열린 서울시당 인사회…"한밤 계엄하더니" 아수라장

중앙일보

2026.01.13 19:47 2026.01.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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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이동하는 나경원 의원을 향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 결정을 내린 14일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는 고성과 야유로 얼룩졌다.

배현진 서울시당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인사회에서 “우리가 단호히 결별해야 할 과거의 역사와 선을 긋고 국민 마음에 부합하는 국민의힘으로 거듭나게 도움을 달라고 부탁했지만, 어제 우린 다시 최대치 뺄셈의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또 “(국민의힘이) ‘내란 정당’으로 갈 뻔한 것을 막은 사람마저 쫓아내는 어리석은 행태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송언석 원내대표와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을 겨냥해 “(여기에) 당 지도부 2명이 와 계신데, 바로잡아 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배 의원의 발언에 행사장에선 “그만해라!”, “말도 안 되는 소리” 등의 고성이 난무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준상 상임고문도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지도부가 큰 정치, 통합의 정치,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간절히 바랐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며 “우리가 아껴야 할 한 전 대표에 대한 조치가 지선을 앞두고 우리에게 득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는 같이 가면서 윈윈 해야지 정적을 죽이는 것은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했다.

구상찬·송주범·김경진·김근식·함운경·장진영·이종철 등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도 연단에 올라 한 전 대표의 제명 결정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중진 의원들은 분열 자제를 촉구했다.

신 최고위원은 “언젠가 어려운 시간의 터널이 끝날 것이라 생각하고 그 해결책을 지혜를 모아 함께 찾아야 할 시기라 생각한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모두 작은 차이를 크게 벌리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작은 차이를 통합·봉합하는 정치를 책임당원 중심으로 해야 한다”며 “우리 당이 더는 분열의 길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권영세 의원은 “지난 선거를 보면 우리가 하나로 뭉치면 이겼고 갈라지면 대패했다”며 “우리가 서로 뭉쳐서 이번 지선 필승으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언급 없이 “수도인 서울에서 다가오는 지선에서 꼭 이길 수 있도록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함께 해달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이동하는 신동욱 최고위원을 향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을 결정했다. 뉴시스

이날 일부 참석자들은 송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사퇴하라”, “정신 차려라”, “한밤중에 계엄 하더니”등을 외치며 고성과 야유를 보냈다. 이에 맞선 당원들은 제명 비판 발언 도중 발언자를 향해 “내려와라”·“한동훈은 배신자”라고 외치며 맞대응, 현장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윤리위는 이날 새벽 1시 15분 결정문을 배포하면서 “한동훈을 당헌·당규 및 윤리위 규정, 윤리규칙 위반을 이유로 제명에 처한다”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이장우 대전시장 예방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한 전 대표 징계는) 정치적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윤리위 결정이 나온 마당에 그 결정을 곧바로 뒤집고 다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따로 고려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힌 상태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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