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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진우 총무원장 "중생 아픔 보듬고, 세상의 벗 되는 불교"

중앙일보

2026.01.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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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총무원 청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이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진우 스님은 4년 전을 되짚으며 “2022년 10월 총무원장 취임사에서 ‘오직 부처님 법대로 살며, 중생의 아픔을 보듬고, 세상의 벗이 되는 불교’를 약속했다”며 “임기의 마지막 해를 맞이한 오늘, 어제의 성찰과 오늘의 책임, 그리고 내일의 방향을 함께 품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은 "K- 선명상이 전 세계인의 마음 평안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 '국민 평안 선명상 중앙본부'를 설치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백성호 기자

이어서 진우 스님은 해인사 일주문에 적힌 글귀를 인용하며 “역천겁이불고(歷千劫而不古) 긍만세이장금(亘萬歲而長今). 천년이 지나도 낡지 않고, 만년이 지나도 늘 지금이라는 뜻”이라며 “불교는 과거에 머무는 종교가 아니라, 언제나 지금 이 시대의 고통과 함께 호흡하는 진리의 길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어닥치는 AI(인공지능) 혁명에 대해서도 운을 뗐다. “첨단 과학과 AI는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과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불안ㆍ분노ㆍ우울ㆍ고립이라는 마음속의 집착과 괴로움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고통의 근원은 외부 세계가 아니라 집착과 분별로 흔들리는 우리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 불교의 존재 이유다.”

진우 스님은 AI시대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선도하자고 했다. AI시대의 성과를 마음 평안과 깨달음의 길로 회향하자고 했다. 총무원장 취임 이후 강조한 ‘젊은 불교’ ‘힙한 불교’ 정책에 힘입어 출가자 수가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99명)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짚었다.

오는 9월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열린다. 연임을 위해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진우 스님은 "의지가 너무 지나치면 과욕이 되고, 그렇렇다고 의지가 너무 없으면 무능력하고 신뢰를 받을 수가 없다. 출가 정신을 유지하면서 조율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진우 총무원장은 "불교의 가르침은 사찰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이 고통의 현장 속에서 중생을 직접 구제하는 실천의 종교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백성호 기자

기자 회견에 배석한 불교문화사업단장 일화 스님은 “최근 ‘흑백요리사2’에 선재 스님이 출연해 큰 관심을 받았다. 우리 불교가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대중의 삶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격려로 받아들인다”며 “사찰음식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더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백성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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