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문제를 첫 의제로 제기했다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4일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일본 오사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한일회담 결과와 관련해 이같이 설명했다.
위 실장은 "1942년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현장에서 지난 8월에 발견된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을 위해 관계 당국 간 협력을 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는 유족들의 오랜 염원을 실현하는 첫걸음이자 한일이 공유하는 인도주의적 가치를 토대로 과거사 문제를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실마리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사 현안은 현안대로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고, 미래를 위한 협력 과제는 그것대로 협력해 나가면서 한일 양국이 진정으로 더 가까워지고 협력의 질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위 실장은 이번 회담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문제와 일본 수산물 수입 문제가 다뤄졌다고 전했다.
우선 한국이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일본 일부 지역 수산물 수입을 규제하는 문제에 대해 "식품 안전에 대한 일본 측의 설명이 있었다"며 "저희(한국 측)는 이 설명을 청취했다"고 했다.
CPTPP 가입 이슈에 대해선 "한국이 가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며 "향후 실무부서 간 협의가 더 필요한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CP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결성해 2018년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회원국은 일본·캐나다·호주 등 12개국이다. 한국도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위 실장은 이번 한일회담에 대해 "지난해 8월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로 재개된 한일 정상 셔틀 외교가 완전히 정착됐다"고 평가했다.
전날 일본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에서 20분간 소인수회담에 이어 68분간 확대회담을 진행했다.
위 실장은 "이후 약 22분간 추가로 환담을 가졌다"며 "양 정상 간 유대를 깊이 하고자 하는 일측 요청에 따른 것으로 단독, 확대 회담에 이은 정상 간 별도 환담은 그 자체로도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측이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K-팝 드럼 합주 행사를 준비한 것에 대해서는 "일본 측의 파격적이고 특별한 환대"라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이 대통령의 숙소로 직접 영접을 나오는 한편 이날은 나라현에 위치한 고찰 호류지를 함께 방문해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금강벽화 원본을 보여주기도 했다.
위 안보실장은 "일본 측은 일반인의 관람이 통제되는 수장고를 개방해 과거 화재로 훼손돼 엄격하게 보존, 관리되고 있는 금강벽화 원본을 양 정상에게 보여줬다"며 "이는 우리 대통령의 최초 나라 방문에 대해 일본 측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환대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