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요금’으로 오명을 쓴 인천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 상인들 간 가격 담합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웃 상인을 흉기로 위협하고 폭행한 40대 상인이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특수협박·특수폭행 등 혐의로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상인 A씨(48)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23일 오전 2시쯤 인천 남동구에 있는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내 한 가게에서 이웃 상인인 B씨(46)를 흉기로 위협하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A씨를 말리던 B씨의 동업자도 폭행을 당했다. A씨는 B씨가 다른 상인들보다 새우를 싸게 판매하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 가게를 방문했다가 홧김에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당시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 새로 가게를 냈는데, 이 시장 새우 가격이 다른 시장보다 비싸다고 느껴 가격을 낮춰 판매했다고 한다. B씨는 중앙일보에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도 장사를 하고 있어 수산물 가격을 잘 알고 있다”며 “담합이 오히려 시장 전체를 망치는 길이라고 생각해 소신대로 새우를 팔았는데 되레 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하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선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가격 담합을 거부한 게 범행의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는 것이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은 지난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된 소래포구 축제의 중심지다. 다양한 해산물과 회·젓갈·건어물 등을 판매하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 명소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바가지요금, 상품 바꿔치기, 계량기(저울) 눈속임, 지나친 호객행위 등으로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 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인들은 이 같은 오명을 씻기 위해 가격표시제 캠페인을 진행하고, 1억원어치의 광어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는 등 자정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달 2일에는 상인회가 지역사회 상생을 위해 불우이웃 성금을 건네기도 했다. 담당 지자체인 남동구 역시 지속적으로 상인들의 계량기 눈속임이나 바가지요금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시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자, 자정 노력이 자칫 물거품 되진 않을까 우려하는 상인들도 늘고 있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시장이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도 “이번 사건에 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