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실내체, 민경훈 기자] 9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KYK Invitational 2024)’이 진행됐다.'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KYK Invitational 2024)은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대한배구협회가 주최하고, 라이언앳과 주식회사 넥스트크리에이티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이영표 축구해설위원이 경기장을 찾아 관전하고있다. 2024.06.09 /[email protected]
[OSEN=우충원 기자] 이영표 위원이 참았던 말을 결국 터뜨렸다.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진행된 한국-우즈베키스탄전 중계 내내 그는 한숨을 삼켰고 끝내 “축구인으로서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장면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말로 분위기를 갈랐다. 단순히 경기 결과가 아니라 경기 내내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태도와 무기력함이 이영표 위원의 감정을 폭발시켰다.
문제는 체급 차이였다. 우즈베키스탄은 2028 LA 올림픽을 바라보며 평균 연령 19.6세의 어린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반면 한국은 병역 변수까지 고려해 다가오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우선 목표로 삼으며 22~23세 정상 연령대 자원을 총동원했다. 경험과 완성도 힘에서 한국이 우위에 있어야 하는 구도였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우즈베키스탄의 템포에 휘말렸고, 두 살 어린 상대를 상대로 기싸움에서 밀리며 움츠러든 모습이 반복됐다.
이영표 위원은 여기서 직격탄을 날렸다. “지금 우리가 상대하는 팀이 세계 최강인 브라질이나 프랑스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두 살이나 어린 동생들을 상대로 기싸움에서 밀리고 자신감 없는 플레이를 일관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수치는 더 잔혹했다. 한국은 점유율 66.7%를 기록하며 공을 가진 시간만 놓고 보면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그 점유율은 위험 지역에서의 압박이나 위협적인 마무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90분 동안 슈팅은 6개, 유효 슈팅은 고작 1개였다. 공을 돌리고, 시간을 썼을 뿐 상대 골문을 흔드는 장면이 없었다. 반대로 우즈베키스탄은 점유율이 절반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유효 슈팅 4개를 기록했고, 한국의 골망을 두 차례나 흔들며 효율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특히 두 번째 실점 장면은 이영표 위원의 목소리를 더욱 낮고 무겁게 만들었다. 그는 “수비 숫자가 7명이나 있었음에도 단 3명의 상대 공격수를 막아내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단순히 라인이 무너진 문제가 아니라 수비 상황에서의 집중력과 책임감이 무너졌다고 판단했다. 더 뼈아픈 대목은 그 다음이었다. 이영표 위원은 “추가골을 헌납한 이후에도 승부를 뒤집으려는 투지나 열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점을 당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실점 이후의 반응이었다. 무너지면 안 되는 순간에 더 무너지는 장면이 반복됐다.
그는 선수들의 태도 문제도 거침없이 짚었다. “몸싸움을 피하고 움직임조차 둔한 모습은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라는 표현은 경기력 비판을 넘어 자존심을 건드리는 메시지였다. 경기장에서 상대를 두려워하는 듯한 동작, 소극적인 선택, 한 번 흔들리면 끝까지 흔들리는 흐름이 대표팀의 정체성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의미였다.
경기 종료 후에도 작심 발언은 멈추지 않았다. 이영표 위원은 유튜브 채널 후토크 영상에서도 “실점 상황 이후 팬들에게 전달되어야 할 능동적인 플레이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이 경기는 기술적 전술 분석보다 선수들의 심리 상태와 자세를 더 깊이 해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술이 잘못됐느냐를 따지기 전에, 경기장 안에서 뛰는 ‘마음의 상태’가 이미 망가졌다는 진단이었다.
그나마 한국이 숨을 돌릴 수 있었던 건, 경기력이 아니라 운이었다. 같은 조의 이란이 레바논에 발목을 잡히며 한국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조 2위를 지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결과가 살아남았다고 해서 문제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토너먼트에서 단 한 번의 실수가 곧 탈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이 이영표 위원이 지적한 승리에 대한 절박함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생존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욱 불길한 건 다음 상대다. 한국의 8강 상대는 호주 또는 이라크를 제치고 기세를 끌어올린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이미 자신감이 최고조에 올라 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한국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경기력뿐 아니라 심리전까지 정면으로 부딪혀야 한다.
무엇보다 이민성호는 이미 중국에 한 차례 일격을 당한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열린 판다컵에서 한국은 0-2로 패하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패배가 단순한 ‘연습 경기 결과’로 끝나지 않았던 이유는, 내용까지 밀렸다는 평가가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그 교훈이 이번 무대에서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결과는 또 반복될 수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