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영화 '신의악단'(감독 김형협, 제작 스튜디오타겟㈜)이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박스오피스 순위를 역주행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신의악단' 14일 오후 1시 경 누적 관객 수 30만 명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순위 변화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5위로 출발했던 '신의악단'은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3주 차에 접어들며 박스오피스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통상 개봉 후 시간이 지날수록 순위가 하락하는 영화계의 불문율을 깨고, 정반대의 상승 곡선을 그려낸 것이다. 특히 실속 있는 흥행 지표가 눈길을 끈다. '신의악단'은 스크린 수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개봉 2주차부터 '좌석 판매율 1위'를 이어 왔다. 이는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할리우드 대작의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로, 실제 관객들의 만족도와 관람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증명한다.
'신의악단'은 북한 보위부가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을 급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박시후의 진정성 있는 연기와 정진운을 비롯한 배우들의 유쾌한 앙상블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유의 묵직한 감동 코드는 이번 겨울 가족 관객들에게 "반드시 봐야 할 영화"로 손꼽히며 N차 관람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러한 '신의악단'의 선전은 2025년 한국 영화계의 깊은 침체와 대비되며 2026년의 희망찬 시작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 영화는 '천만 영화'의 부재와 흥행 양극화로 위기를 겪었으나, 2026년 1월은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구교환, 문가영 주연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는 개봉 13일 만에 손익분기점(110만 명)을 돌파하며 '헤어질 결심' 이후 한국 멜로 영화 최고 흥행 속도를 기록했고, 청춘 로맨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오세이사) 역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 순항 중이다. 역주행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신의악단'을 포함해 한 한국 영화 세 편이 장르적 다양성을 무기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다시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이다.
'신의악단'의 제작사는 "’만약에 우리’, ‘오세이사’ 등 한국 영화들이 모두 다 잘 되고 있는 것이 기쁘고, 한국영화 산업에 좋은 출발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의 영화 ‘신의악단’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의 힘은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개봉 3주 차에도 꺾이지 않는 예매율과 좌석 판매율을 바탕으로 장기 흥행 레이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