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되면 충남 논산시에 억대 기부금을 보내온 ‘키다리 아저씨’가 올해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통장을 통해 2억7300만원을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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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14억9500만원 기탁
14일 논산시에 따르면 이 기부자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6년째 매년 수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누적 기부금은 14억9500여만원에 달한다. 기부자가 익명 보장을 요구하는 데다가 방문 대신 계좌이체로만 기부금을 전달해 논산시 담당 직원들도 이 남성의 정확한 거주지나 나이를 모른다고 한다.
이 기부자는 논산시에 보낸 이메일에서 “세상의 빠른 변화 속에서도 어려운 여건에 놓인 아이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또 "우분투(Ubuntu) 정신으로 함께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공생의 가치를 강조했다. 우분투는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의 남아프리카 언어다. 개인의 행복이 공동체의 행복으로 연결된다는 가치를 가진 도덕·윤리 사상을 뜻한다.
시 관계자는 "기부자가 아내의 고향인 논산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보다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보탬이 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안다"며 "올해에는 우분투 정신을 강조하며 어려운 여건에 놓인 아이들이 가능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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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 기부금으로 156가구 지원
시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 돈으로 올해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차상위 계층 98가구를 포함해 교육 급여 수급 가구까지 모두 156가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기부금 지원 기간도 기존 5개월에서 12개월로 대폭 늘렸다. 기부금은 한 부모와 양부모 여부, 자녀 수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백성현 시장은 "기부자가 강조한 우분투 정신은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며 "시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더욱 세심히 살피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