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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 정신으로 함께 살자”…논산 기부천사 2억7300만원 기부

중앙일보

2026.01.1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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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가 되면 충남 논산시에 억대 기부금을 보내온 ‘키다리 아저씨’가 올해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통장을 통해 2억7300만원을 기탁했다.
충남 논산 익명의 기부자가 논산시에 보낸 이메일 내용. 사진 논산시


6년간 14억9500만원 기탁

14일 논산시에 따르면 이 기부자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6년째 매년 수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누적 기부금은 14억9500여만원에 달한다. 기부자가 익명 보장을 요구하는 데다가 방문 대신 계좌이체로만 기부금을 전달해 논산시 담당 직원들도 이 남성의 정확한 거주지나 나이를 모른다고 한다.

이 기부자는 논산시에 보낸 이메일에서 “세상의 빠른 변화 속에서도 어려운 여건에 놓인 아이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또 "우분투(Ubuntu) 정신으로 함께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공생의 가치를 강조했다. 우분투는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의 남아프리카 언어다. 개인의 행복이 공동체의 행복으로 연결된다는 가치를 가진 도덕·윤리 사상을 뜻한다.

시 관계자는 "기부자가 아내의 고향인 논산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보다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보탬이 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안다"며 "올해에는 우분투 정신을 강조하며 어려운 여건에 놓인 아이들이 가능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나눔온도가 89.8도를 가리키고 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2026나눔캠페인'의 올해 목표 모금액은 4500억 원으로 1%가 쌓일 때마다 온도탑 온도가 1도씩 올라가며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뉴스1


논산시, 기부금으로 156가구 지원

시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 돈으로 올해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차상위 계층 98가구를 포함해 교육 급여 수급 가구까지 모두 156가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기부금 지원 기간도 기존 5개월에서 12개월로 대폭 늘렸다. 기부금은 한 부모와 양부모 여부, 자녀 수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백성현 시장은 "기부자가 강조한 우분투 정신은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며 "시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더욱 세심히 살피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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