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2025년 고용허가제(E-9)를 통한 외국인력 도입 인원은 6만1184명으로, 2024년 7만825명보다 21.6% 감소했다. 지난해 고용허가제 총쿼터는 13만 명이었지만, 실제 입국 인원은 이 가운데 47.1%에 그쳤다. 고용허가제는 내국인을 구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비전문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외국인 일자리는 인력난이 심한 중소 제조업과 건설업, 농축산업, 어업 등 내국인이 기피하거나 구인 자체가 어려운 현장 중심의 저임금·고강도 노동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외국인 근로자에게까지 돌아갈 일자리가 줄었다는 건 내수 부진 영향이 고용 전반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산·공사 물량 자체가 감소하면서 필요한 인원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4만5069명으로 입국 인원이 가장 많았지만, 2024년(6만2303명)과 비교해서는 27.7% 감소했다. 건설업 또한 1162명으로 전년(1476명)과 비교해 21.3% 줄었다. 서비스업은 519명으로 23.1%, 어업은 5536명으로 9.9% 각각 감소했다. 농축산업과 임업만 각각 8794명, 97명으로 전년 대비 19.2%, 185.3% 증가했다.
외국인 일자리 추이는 제조업과 건설업 불황으로 위축된 국내 고용 상황과 유사한 흐름이다. 고용노동부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빈 일자리 수(현재 채용이 진행 중이며 한 달 내 근무가 시작될 수 있는 일자리)는 14만4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빈 일자리 수는 2024년 2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조업 종사자는 26개월 연속, 건설업 종사자는 18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경기 지표가 좋지 않고, 빈 일자리 수가 계속 줄고 있는 것 등이 고용허가제 입국 인원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