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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사옵션 검토하는 트럼프 “목표는 승리”…시위대에 “정부기관 장악하라”

중앙일보

2026.01.1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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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경제 클럽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반정부 시위 사태가 격화하고 있는 이란 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사태와 관련해 ‘최종 단계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최종 목표는 승리다. 나는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기는 것’의 의미에 대한 후속 질문에 지난 3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체포·압송 작전, 2020년 1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스드군 사령관 가셈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 등을 언급했다. 모두 적대적 정권에 대해 외과 수술식 기습 군사행동을 감행한 사례들이다.

이에 따라 이란 정권에 대한 ‘원포인트 표적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목표로 언급한 ‘승리’의 의미에 대해 “이란 지도부 전복을 포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에 나선 시민의 교수형 설에 대해 “그들이 그런 일을 한다면 우리는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그것이 그들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보자. 좋은 결과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정부 수뇌부는 백악관에서 이란 상황 대응 방안을 시나리오별로 집중 논의했다.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최고위 각료가 참여했으며, 이란에 대한 군사적 타격 방안과 함께 사이버전, 금융·에너지 분야 고강도 경제 제재, 내부 심리전 등 다양한 카드가 논의됐다고 한다. 이란 정권 핵심 인사나 시위 진압에 관여한 이란혁명수비대와 치안 당국에 대한 정밀 타격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군사 행동은 언제든 가능한 상황이다. 중동·페르시아만 일대에는 미군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잠수함 전력이 전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고위 각료들은 군사적 개입에 회의적인 분위기”라며 “미국의 직접적 개입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르거나 정밀 타격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이란 정부와의 회담 취소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란 정부가) 시위대에 대한 무분별한 학살을 멈출 때까지 이란 당국자들과의 모든 회의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 시위대를 ‘애국자’로 칭하며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 시위를 계속하라. 정부 기관을 점령하라”고 독려했다. 이란 정권을 향해서는 “학살자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움의 손길’의 의미에 대해 “다양한 형태로 많은 도움이 가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경제적 지원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란의 야권 지도자로 과거 왕세자였던 레자 팔레비와 비밀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망명 중인 팔레비 전 왕세자는 전날 CBS 인터뷰에서 “이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국이 이란에 더 빨리 개입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이란 정권교체에 나설 것을 촉구했었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이란 내 인터넷 통신이 차단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무료 개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페이스X(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기업)가 이란 내 스타링크 수신기를 가진 사람들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입비를 면제했다”고 전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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