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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고속철 공사장 크레인이 열차 덮쳐 탈선…최소 25명 사망(종합)

연합뉴스

2026.01.1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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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철도 건설 중이던 기중기가 기존 철도 위로 쓰러져 중국-라오스-태국 고속철로 잇는 中일대일로 사업 구간
태국 고속철 공사장 크레인이 열차 덮쳐 탈선…최소 25명 사망(종합)
고가철도 건설 중이던 기중기가 기존 철도 위로 쓰러져
중국-라오스-태국 고속철로 잇는 中일대일로 사업 구간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태국의 고속철도 공사장에서 무너진 크레인이 기존 철로 위를 달리던 열차를 덮쳐 최소 25명이 숨졌다.
14일(현지시간) 오전 태국 중부 나콘랏차시마주 시키오 지역의 고속철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붕괴, 공사장 아래 철로로 떨어지면서 수도 방콕에서 동부 우본랏차타니주로 향하던 열차의 2개 객차를 덮쳤다.
이로 인해 객차들이 탈선하고 화재가 발생,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 당국이 로이터 통신 등에 밝혔다.
경찰 당국자는 "시신 19구를 수습했지만, (붕괴한) 크레인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위험을 우려한 구조팀이 철수했기 때문에 아직 객차 안에 수습하지 못한 시신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화학물질이 유출돼 구조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나콘랏차시마주 당국은 화재가 진압됐고 구조대원들이 열차 안에 갇힌 사람들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장소에서는 고속열차가 다니는 고가철로를 기존 철도 위에 짓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한 현지 주민은 AFP 통신에 "오전 9시께 뭔가 위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듯한 큰 소리가 들린 뒤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났다"면서 "사고 현장에 가보니 크레인이 3량짜리 여객열차 위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크레인에서 떨어진 금속 구조물이 두 번째 객차의 중앙을 강타해 객차를 두 동강 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태국 교통부는 열차에 195명이 탑승했으며 사망자 신원 확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 원인 조사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공사 중인 고속철도는 방콕부터 태국 북동부 농카이주까지 약 600㎞ 구간을 잇는 54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중국 지원을 받는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인프라 사업의 일환인 이 공사가 2028년 마무리되면 최대 시속 250㎞의 고속철도가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라오스를 거쳐 방콕까지 연결하게 된다.
이번 공사의 주 계약업체인 건설회사 '이탈리안-태국 개발'의 주가는 이날 방콕 증시에서 7%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미얀마 강진 당시 진앙에서 1천㎞ 이상 떨어진 방콕 시내에서 무너진 30층 높이 감사원 신청사 건물의 공사를 맡은 바 있다.
당시 태국 당국은 붕괴한 빌딩의 설계와 시공 모두에 결함이 있었다고 보고 이 회사 대표와 설계 담당자·기술자 등 10여명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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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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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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