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코미디언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과의 분쟁 속에 인터뷰를 통해 반박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대중의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하는 일부 발언들이 오히려 반발심을 자극하는 실정이다.
박나래는 1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침묵을 깨고 심경을 밝혔다. 일문일답 형식으로 공개된 수많은 답변 가운데, 박나래는 자신을 둘러싼 대부분의 의혹을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불법 의료 시술을 한 '주사이모'에 대해서는 "의사로 알았다"며 억울하다고 강조했고, 전 매니저들의 각종 '갑질'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역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일부 발언들은 "진짜 현실감 없다"라는 안타까움 섞인 비판까지 자아낼 정도로 반발심을 자아내는 중이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부분은 전 매니저들의 근무시간과 형태다. 박나래가 모친 명의의 개인 법인에 전 남자친구를 직원으로 등재시키며 선심을 쓰는 동안 실질적인 근로자인 전 매니저들은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못한 채 차별대우를 호소했다. 박나래는 이에 전 남자친구가 직원인 것도 맞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한 잘못도 인정했으나 '갑질'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사진]OSEN DB.
살인적인 근무시간에 대해서도 개인 업무 시간과 휴식 시간을 빼면 다르다고 반박했다. 가령 저녁에 유튜브 콘텐츠 촬영이 있는 날 오전에 개인 업무를 맡기고 오후에 휴식시간을 준 뒤 저녁에서야 촬영을 진행했다면 촬영 시간만 근로 시간이라는 인식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연예인의 촬영 준비를 위해 대기했거나, 박나래의 개인 업무를 하는 동안 정작 본인들의 개인 업무는 처리하지 못한 전 매니저들의 사정은 고려되지 않는 듯 했다.
결국 고용주이자 직장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 박나래의 견해가 강조된 반박이었다. 전 매니저들의 폭로성 주장이 거센 반향을 일으켰던 것도 '연예인 갑질'에 대한 대중의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했기 때문인데, 이에 대한 현실 인식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모양새다.
물론 현재 박나래를 향해 제기된 각종 논란과 의혹들 중에는 전 매니저들 측의 폭로나 무분별하게 제기되는 사생활 의혹들에 대해서는 과장됐거나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부분들이 혼재돼 있다. 그러나 그 옳고 그름을 법의 판단으로 가린다 치더라도 여전히 대리처방이나 불법 의료 혐의 등이 산재한 실정이다. 더욱이 논란을 뒤로 하고 다시 대중 앞에 설 코미디언 박나래를 향한 감각을 기대기엔 현실감각과 동떨어진 행보가 유독 안타깝다. 공감대를 잃은 예능인의 언행이 웃음을 자아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사진]OSEN DB.
무엇보다 억울하다는 '갑질' 의혹을 떠나, 인터뷰에서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에게 산부인과 대리처방을 직접 지시한 것을 인정하는가 하면, 사과하면서도 촬영 중간에 병원을 가기 힘든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실에도 아픈 몸을 이끌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태반이다. 그러나 그 모두가 대리처방을 생각하진 않는다. 대리처방은 불법이고 하면 안 된다는 상식, 강렬한 도덕적 합의를 준수하기 때문이다.
이는 프리랜서 근무자들도 마찬가지. 지나치게 바쁜 스케줄이 상식과 도덕을 벗어나는 것을 무디게 만드는 것일까. 더욱이 왕진마저도 불법 의료 혐의를 자아내는 바. 대리처방 같은 비도덕적 행위의 심각성보다 개인의 억울함을 경시하는 태도가 여론을 등 돌리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억울함이 없도록 박나래의 최초 공식입장 대로 법의 판단을 기다려 본다. 박나래와 전 매니저들의 법정 공방은 아직 시작도 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