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코스피는 4700선 뚫었는데…'천스닥' 발목 잡는 4가지 이유

중앙일보

2026.01.14 01:15 2026.01.14 12:1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코스피의 열기는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까지 번지지 않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연초(지난 2일) 대비 약 9.6% 오르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945.57에서 942.18로 0.36% 내렸다. 자금 흐름을 봐도 올해 들어 코스피의 평균 일일 거래대금은 꾸준히 느는 반면, 코스닥은 10조원 초반대에서 제자리걸음이다.


김경진 기자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강세에도 코스닥으로 온기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현지시간 12~15일) 이후 코스닥에선 바이오테크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은 2005년 대비 시가총액이 15배로 늘었다. 하지만 지수는 1996년 7월 출범 당시(1000)를 여전히 밑돈다. 부진의 배경으로는 외국인 투자자의 외면과 특정 업종에 치우친 편중성, 그로 인한 높은 변동성 등이 꼽힌다.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코스닥이 벤치마킹한 미국의 나스닥은 지금도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같은 초우량 기업이 지수를 견인한다. 반면 코스닥은 시총 상위권에 있던 우량주들이 자금 조달의 안정성과 기업 이미지 등을 이유로 코스피로 옮겨가는 '엑소더스'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좀비기업'으로 불리는 부실기업 퇴출이 늦어지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시장의 신뢰를 낮추는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된다.

이에 최근 정부는 코스닥벤처펀드 세제 혜택 확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한 모험자본 공급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상장 유지 조건 강화 등 체질 개선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거래소는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시가총액 기준 등 상장 유지 조건을 높이면 2029년까지 8.6%의 기업이 퇴출될 수 있다는 내용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했다. 코스닥을 ‘상장만 유지하는 시장’에서 '성장·도전이 선순환하는 시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취지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대형주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된다면 코스닥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코스닥 활성화 정책 국면에서 지수가 약 30~35% 상승한 사례가 있다”며 “대형주 쏠림이 완화되는 시점에 우주·로봇 등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코스닥에 온기가 번질 수 있다고 짚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정책적으로 모험자본 활성화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며 "코스피 숨고르기 상황에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