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이클 캐릭(45) 임시 감독 체제에서 전력 보강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5-2026시즌 종료까지 남자 1군 팀을 이끌 감독으로 마이클 캐릭을 선임하게 돼 기쁘다"라고 발표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낸 스티브 홀랜드가 수석 보좌 역할을 맡고, 조너선 우드게이트와 조니 에반스, 트래비스 비니언이 코치진에 합류한다.
영국 'BBC'는 "맨유는 캐릭이 보다 현장에 밀착된 지도자라고 판단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도 협상 과정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지만, 최종 선택은 캐릭이었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 선임은 어디까지나 '가교 역할'에 가깝다. 캐릭은 정식 사령탑이 아니라, 차기 감독 선임 전까지 팀을 관리하는 임시 카드에 불과하다.
구단의 태도가 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맨유는 캐릭 체제에서 1월 이적시장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ESPN'은 "맨유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지 않는다"라며 "캐릭 감독은 현재 스쿼드로 시즌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애덤 워턴, 노팅엄 포리스트의 엘리엇 앤더슨,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카를로스 발레바 등을 관찰해왔지만, 모두 겨울 영입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임시방편 보강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캐릭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하나다. '있는 선수로 버티기'다.
캐릭은 후벵 아모림 감독이 경질된 뒤 시즌 종료까지 팀을 맡는 임시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솔샤르, 뤼트 반 니스텔로이 등 여러 이름이 거론됐지만, 맨유 수뇌부는 캐릭을 차기 정식 감독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선택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지도자 커리어 역시 확실한 신뢰를 주기엔 애매하다. 캐릭은 2022년 미들즈브러 감독으로 부임해 첫 시즌 챔피언십 4위를 기록하며 주목받았지만, 이후 8위, 10위로 성적이 하락했고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경질됐다. 맨유 복귀는 '재도전'이지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귀환은 아니다.
그럼에도 캐릭은 담담했다. 그는 구단 인터뷰에서 "맨유를 이끌게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이 클럽이 요구하는 기준을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이 그 수준에 도달하도록 돕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스쿼드는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맨유는 최근 공식전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부진하다. 대런 플레처 대행 체제에서도 1무 1패로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다만 리그 성적만 놓고 보면 완전히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현재 맨유는 승점 32점(8승 8무 5패)으로 7위, 4위 리버풀(승점 35)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그럼에도 구단의 시선은 당장이 아니다. 맨유 수뇌부는 캐릭에게 '기적'을 기대하지 않는다. 지워진 명문 맨유의 질서를 잠시 붙잡아 두고, 다음 감독에게 넘겨주길 바랄 뿐이다. 지원은 없고, 시간도 짧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