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는 13일 스페인 슈퍼컵에서 라이벌 바르셀로나에게 2-3으로 패한 뒤 사비 알론소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알론소 감독의 재임 기간은 7개월에 그쳤다. 분데스리가 무패우승 신화를 이룬 감독이 라리가 세계최고 명문구단에서 실패했다.
천하의 알론소 감독도 성적 부진과 팀 내 불협화음 속에 조기 퇴진하게 됐다. 감독대행으로 알론소 감독과 선수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알바로 아르벨로아가 선임됐다.
알론소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총 34경기를 지휘하며 24승 4무 6패를 기록, 승률 70.6%를 남겼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역대 정식 감독 가운데 마누엘 페예그리니(75%), 안첼로티(74.8%), 라도미르 안티치(72.2%), 주제 무리뉴(71.9%)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승률에 해당한다. 하지만 알론소도 레알 마드리드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BBC는 14일 알론소 감독의 경질이유를 분석했다. BBC는 “구단은 공식적으로 상호 합의라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해임에 가까운 결정이었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경기 성적 하나만의 문제가 아닌, 경기력 부진, 선수단 내 불화, 구단 경영진과의 신뢰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중요한 경기에서 연이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스페인 슈퍼코파 결승에서는 바르셀로나에 3-2로 패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에 패하며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라리가에서는 셀타 비고에 2-0으로 패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더비에서는 5-2로 대패하는 등 충격적인 결과가 이어졌다. 특히 바르셀로나와의 클라시코에서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교체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선수단 내 갈등이 표면화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알론소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회장 플로렌티노 페레즈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팀을 운영해야 했다. 감독 선임은 주로 구단의 단장인 호세 앙헬 산체스가 추진했다. 페레즈는 알론소의 경험 부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알론소 감독은 선수단과 구단 경영진 양쪽에서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했고, 일부 핵심 선수들과의 관계 악화, 일부 선수들의 지지 부족 등으로 권한이 제한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런 구조적 문제와 지속적인 경기력 부진이 겹치면서 구단은 더 이상 알론소 감독 체제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감독과 선수의 파워게임에서 구단이 선수의 손을 들어줬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 역시 “알론소 감독이 팀내에서 지지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팀내에 말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작용했을 것”이라 암시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