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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코끼리' 9일간 주민 20명 목숨 앗아갔다…인도서 무슨일

중앙일보

2026.01.14 07:42 2026.01.1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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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코끼리 관련 참고 사진. 지난해 8월 9일(현지시간) 인도 아삼주 구와하티 외곽의 한 야생동물 보호구역 인근에서 야생 코끼리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있다. AP=연합뉴스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에서 야생 수컷 코끼리가 9일간 연쇄 공격을 벌여 주민 20명 이상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자르칸드주 웨스트싱붐 지구 차이바사와 콜한 산림 지대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숲과 마을을 오가며 난동을 부려 최소 20명이 숨졌다.

공격은 주로 밤 시간대에 발생했으며, 코끼리가 작은 마을로 들어와 주민들을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첫 희생자는 1일 반디자리 마을에서 숨진 35세 남성이었다.

이후 부부와 어린 자녀 2명, 산림청 직원 1명 등도 코끼리에 밟히거나 중상을 입고 숨졌다. 산림 당국은 “단일 수컷 코끼리로 인해 이처럼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즉각 해당 지역에 비상 경보를 발령했다. 코끼리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차이바사 일대 주민들에게는 숲 주변 접근을 피하고 야간 외출을 자제하라는 경고가 내려졌다.

이 코끼리는 하루 약 30㎞를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 당국은 인력 100명 이상을 투입해 수색 작전을 벌였지만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무리에서 이탈한 젊은 수컷”

아디티야 나라얀 차이바사 산림 담당관은 “젊은 수컷 코끼리가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극도로 공격적인 상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코끼리를 진정시키기 위한 마취 시도가 세 차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인도 전역에서 사람과 코끼리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산림 파괴와 먹이·물 부족이 주요 원이라고 분석한다. 또 과거 코끼리 이동 통로에 주거지가 확대된 데 따른 결과라고 보고 있다. 한때 코끼리들의 안전한 이동 경로였던 지역의 약 10%는 이미 사라진 상태다. 코끼리들 역시 감전과 열차 충돌, 보복성 독살 등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현지시간) 인도 아삼주 호자이 지역 창주라이 마을 인근 철로 옆에 덮개로 가려진 코끼리 사체가 놓여 있다. 인도 북동부에서 여객열차가 코끼리 무리를 들이받아 7마리가 현장에서 숨졌다고 당국은 밝혔다. AFP=연합뉴스



“밤 외출·야외 취침 금지”

당국은 주민들에게 밤 시간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집 밖에서 잠을 자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최근 5년간 인도에서는 코끼리와의 충돌로 28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안드라프라데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코끼리 침입을 조기에 감지하기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경보 시스템을 도입해 주민 보호에 나서고 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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