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14일 일본 나라(奈良)현에 위치한 호류지(法隆寺)를 함께 방문했다.
일본 방문 이틀째인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호류지 남문 앞에 도착하자 미리 도착해 있던 다카이치 총리는 반갑게 웃으며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와 악수한 뒤 “손이 차네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두 정상은 주지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호류지의 중심인 금당(金堂)과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탑인 오층목탑, 고대 한·일 교류의 증거인 백제관음상을 관람했다.
호류지는 607년 세워진 사찰로 세계 최고(最古) 목조 건축물이며 백제 불교 문화가 일본에 미친 영향이 뚜렷하게 남아 고대 한·일 교류를 상징하는 장소다. 일본은 평소 관람이 제한되는 수장고를 개방해 금당벽화 원본을 볼 수 있게 했다.
첫날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두 정상은 둘째 날 다시 만나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통령은 “여기(호류지)에 자주 와보시나. 어릴 때 소풍도 다니고
…”라고 말을 건넸고,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이 신은 운동화를 보고 “어제도 이걸 신으셨죠”라고 했다.
두 정상은 친교 행사를 마친 뒤엔 선물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록밴드를 결성해 드러머로 활동한 다카이치 총리에게 한국 브랜드(마커스드럼) 드럼과 드럼스틱, 홍삼, 청국장 분말·환 등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이 건넨 드럼스틱은 목·칠 공예 전문가인 장준철 명장이 나전칠기 장식으로 한국 전통의 미를 가미해 특별 제작했다. 두 정상은 첫날엔 함께 드럼을 연주했다.
이 대통령은 뇌경색으로 쓰러져 투병 중인 다카이치 총리의 배우자 야마모토 다쿠(山本拓) 전 중의원을 위해선 유기 반상기 세트와 삼성 갤럭시워치 울트라를 건넸다. 청와대는 “다카이치 총리 배우자께서 ‘평생 맛있는 것을 해드리겠다’며 청혼한 일화에서 착안했다”며 “건강을 회복하길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등산을 좋아하는 이 대통령에게 태양광 충전과 방위 측정 기능이 있는 일본 브랜드 카시오의 손목시계를, 김혜경 여사에겐 나라 지역의 전통 붓 제조사 ‘아카시야’의 화장용 붓과 파우치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