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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국내 첫 ‘대학 AI 인증’ 추진…AI 시대 고등교육 혁신 선도한다

중앙일보

2026.01.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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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PNU-AX 대전환’ 선포

대학 운영 체계 AI 기반 재설계
AI 활용 교육·연구 혁신 본격화
산학연·글로벌 협력도 확대 계획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PNU-AX 대전환 전략 선포 및 장영실 AI융합연구원 개원식’에서 최재원 부산대 총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장영실 AI융합연구원은 부산대의 AI 연구 및 실증 거점 역할을 한다. [사진 부산대]
인공지능(AI)이 전 세계 모든 분야의 삶과 기술 지형도를 혁신하는 시대다. 이에 발맞춰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는 부산대학교(PNU)는 ‘PNU-AX 대전환’을 선포하고, 대학의 교육·연구·행정 전반에 AI를 전면 도입하며 고등교육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2026년 1월, 부산대의 일상은 AI와 함께 빠르게 변화 중이다. 상담을 앞둔 지도교수의 모니터에는 대학이 자체 개발한 ‘AI 도우미’가 학생의 주요 정보와 지난 상담 내용을 요약해 보여주고, 대화가 끝나면 상담 결과 초안까지 자동으로 정리해 준다. 강의실과 국제 교류 현장에서는 ‘AI 안경’이 외국어 발표를 즉시 원하는 언어의 자막으로 바꿔 눈앞에 띄워준다. 연구실·강의실·행정실 곳곳에서는 국립대 최초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에이전트 ‘산지니 AI’가 방대한 문서와 자료를 단번에 찾아 요약·정리하며 연구와 과제,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한다.

부산대는 지난해 7월 AI 대전환 통합전략을 발족한 이후, 중장기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수립하고 대학 운영 체계를 AI 중심으로 재편해 왔다. 대학 AX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AI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한편, AI 교육·연구의 핵심 기반이 될 IT관 준공과 장영실 AI융합연구원 출범을 통해 선도적인 AI 융합연구 생태계를 조성했다.

또한 삼성중공업, 은성의료재단, 한국재료연구원 등 대기업 및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공동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AI 융합연구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을 본격화했다. 나아가 국내 최초로 ‘대학 AI 인증’을 추진하며 AI 철학·연구·교육·행정 전반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고도화하는 ‘AI 선도대학’ 모델을 정립하고 있다.

부산대는 교육·연구·행정 전 영역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PNU-AX 대전환’을 추진하며, 신뢰할 수 있는 운영 체계 구축과 대학 AI 전환의 기준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31일 ‘AX 대전환 통합전략 추진 발족식’에서 PNU-AX 마스터플랜을 공개하며 3개년 로드맵을 마련했고, 총장 직속 ‘AX 선도위원회’와 ‘AX Impact 추진단’을 출범시켜 전략 구체화와 성과 창출을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이러한 전략의 핵심은 ‘A.U.R.A. 프로젝트’로 집약된다. A.U.R.A.는 AI 철학(AI Philosophy), 융합 연구(Unified Research), 증강 인재(Reinforced Education), 적응 행정(Adaptive Administration)으로 확장되는 구조로,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대학 운영 전반을 재설계하는 핵심 원리로 삼는다. 이를 위해 부산대는 지난해 9월 9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과 실행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PNU-AX 대전환을 현장에 구현하기 위한 실행 기반을 다지고 있다.

부산대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AI 전환 과정에서 ‘신뢰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분별한 AI 도입에 대한 문제의식 아래, 부산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가 주관하는 ‘대학 AI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 도입 수준, 데이터 활용, 윤리·책임, 조직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운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인증 결과는 이달 내 발표될 예정이며, 통과 시 ‘University AI MASTER’ 마크가 부여된다.

이와 더불어 부산대는 AI 윤리 가이드라인과 신뢰성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고 총장 직속 AI 거버넌스 체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KMAC와 협력해 연구 전 주기를 지원하는 AI 기반 연구 지원 시스템 ‘AI 연구 Boost-up System’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증·거버넌스·시스템을 연계한 ‘AI 신뢰대학’ 운영 모델을 구축해 AI를 안전하고 지속가능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대는 대학 AX 선도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2025 한국의 경영대상’ AI 혁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AI 기반 교육·연구 혁신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대는 지난해 12월 30일 ‘PNU-AX 대전환 전략’을 선포하고 ‘장영실 AI융합연구원’을 개원하며 AI 기반 연구·교육·산학 혁신에 착수했다. 연구원은 ‘AI 융합과학주권 선도’를 비전으로 ACTS(AI 산업화·코어·융합·강화) 추진 체계를 제시하며, 동남권 특화 산업과 연계한 AI 융합 연구와 차세대 주권 기술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또한 양자 분야를 AI 융합연구에 포함하고,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개방형 연구 플랫폼을 통해 산학연 및 글로벌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AI 시대의 핵심 교육·연구 기반이 될 IT관을 준공했다. 국립대학 시설개선 BTL 사업 중 최대 규모인 10층 건물로, 부산대의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거점이 될 전망이다.

부산대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대학 AI 전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고등교육을 혁신하는 선도 역량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해 12월 9일 ‘2025 한국의 경영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 신설된 ‘AI 혁신’ 부문에서 동원산업, GS칼텍스 등 유수 기업들과 함께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대상’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지금 우리는 AI라는 거대한 변혁과 대전환의 한가운데 서 있다”며 “AI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자 미래이며 기회기 때문에 이 변화의 파도에 어떻게 올라타느냐가 향후 대학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앞서서 이끌어 간다면, 부산대는 미래 고등교육의 새로운 표준이 돼 일대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며 “AI 시대는 내가 있는 이곳이 세계의 중심이 될 기회의 세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AI 로봇 대회 세계 1위…글로벌 AI 역량 증명

부산대 전기공학과 학생 로봇팀 ‘타이디보이’ 팀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대학교의 인공지능(AI) 혁신과 연구 역량은 이미 학생과 교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거둔 탁월한 성과로 입증되고 있다.

먼저 학생들의 성과가 돋보인다. 지난해 7월, 부산대 전기공학과 학생 로봇팀 ‘타이디보이’는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 AI 로봇대회 ‘로보컵 2025’ 홈서비스 부문 역대 최고점을 받아 세계 1위에 올랐다. 한국팀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8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독일·중국 등 세계 유수의 팀들을 압도했다. 이 같은 쾌거에 당시 이재명 대통령도 직접 SNS를 통해 “대한민국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 쾌거”라며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교수들의 우수성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보컴퓨터공학부 황원주·송길태 교수와 제약학과 윤인수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덴마크에서 개최된 ‘국제 퀀텀 혁신 챌린지’에서 결선 ‘톱5’에 진출해 화제에 올랐다. 이 대회는 세계적인 연구기관들이 경쟁하는 국제 퀀텀(양자) AI 경연대회로, 부산대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독일 아헨공과대학(RWTH) 등 세계 유수 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부산대 연구팀은 임상 1상 단계에서 약물 복용량을 최적화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자컴퓨팅 기반 신경망과 고전 신경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예측 모델을 제안했고, 그 혁신성과 응용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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