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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어게인'은 불가능...집안 정리도 안됐는데, 낭만 찾다가 또 갈피 못잡는다

OSEN

2026.01.1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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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낭만은 사치다. 낭만을 찾다가 또 갈피를 잃고 방황할 수도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출발이 이제 약 열흘 가량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전히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남은 4명은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투수 김범수 조상우, 포수 장성우, 그리고 외야수 손아섭까지. 이들 4명에게는 더욱 시린 겨울이 되어가고 있다.

현 시점에서 당장 이들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은 어렵다. 조상우가 A등급, 김범수와 장성우가 B등급, 손아섭이 C등급으로 책정되어 있다. 보상 규정 때문에 저마다 이적에 제약이 있다. 사인 앤 트레이드라는 또 다른 활로도 열려 있지만 원 소속구단의 통큰 결단이 있어야 한다. 

그나마 C등급 FA인 손아섭의 이적 가능성은 있어 보였다. 보상 선수 없이 직전연도 연봉의 150%의 보상금만 지불하면 된다. 2618안타로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진행형이다. 안타기계의 명성, 컨택의 클래스는 여전히 높다. 그럼에도 손아섭을 찾는 구단은 없었다.

이 과정에서 고향팀이자 친정팀인 롯데 자이언츠 복귀설까지 나왔다. 올해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하다가 거짓말 같은 12연패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FA 시장에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육성을 외치면서 시장에 발조차 들여놓지 않았다. 2022시즌이 끝나고 FA 시장에서 유강남(4년 80억원), 노진혁(4년 50억원), 한현희(3+1년 40억원)를 데려온 투자가 실패로 끝난 여파가 생각보다 강했다. 롯데 구단이 요구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모그룹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낭만’을 찾아 떠날 수 있다는 루머들이 나왔다. FA 시장에 손아섭을 비롯해 강민호, 황재균, 그리고 장성우까지 롯데 출신 선수들이 나온 게 루머의 시발점이었고 이들이 롯데에서 다시 뭉칠 수 있다는 얘기들까지 나왔다. 롯데는 애초에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황재균은 은퇴를 선언했고 강민호는 삼성과 2년 계양을 맺으면서 현역 마무리를 준비한다. 

당연히 손아섭과 접점도 없었다. 롯데는 손아섭의 데뷔팀이자 고향팀이다. 2007년 데뷔해 2021년까지 15년 동안 함께했다. 2017시즌이 끝나고 첫 번째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은 4년 98억원의 조건에 롯데와 계약했다. 수도권 구단의 구애를 뿌리치고 남았다.

하지만 2021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에는 롯데가 손아섭에게 냉정하고 차갑게 대했다. 결국 손아섭은 부산 인근의 낙동강 라이벌 구단인 NC 다이노스와 4년 6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그렇게 부산을 떠났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NC 다이노스 손아섭 / foto0307@osen.co.kr

[OSEN=대구, 이석우 기자] NC 다이노스 손아섭 / [email protected]


4년 만에 손아섭과 롯데 재회의 명분은 ‘낭만’ 말고는 없었다. 손아섭이 영입 대상이 아니었던 건 구단의 상황은 물론, 선수단의 상황까지 포함돼 있었다. 당장 손아섭이 뛸 수 있는 자리가 없다. 

지명타자는 전준우가 사실상 붙박이로 나오면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과 좌익수와 지명타자를 오갈 전망이다. 중견수는 황성빈을 비롯해 장두성 김동혁 등 발 빠른 선수 3명이 경쟁하고 우익수에는 윤동희가 나설 예정이다. 중견수 경쟁을 하던 자원들 중 외야 백업을 맡고 또 우타 외야 유망주 조세진까지 있다.  다른 구단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뎁스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손아섭지 영입하면서 포화 상태를 만들 수는 없었다. 손아섭이 이들보다 당장 우위에 있는 건 건재한 컨택능력 뿐이다.

이제는 과거 이따금씩 보여줬던 장타가 사라졌다. 지명타자로만 활용하기에는 그 자리에 또 다른 베테랑인 전준우가 버티고 있다. 현 시점에서 전준우가 손아섭보다 훨씬 더 나은 생산력을 보여주는 타자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알칸타라, NC는 신믹혁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초 2사에서 좌전 안타를 친 손아섭이 2505안타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안타 단독 1위에 올랐다. 손아섭이 기록 시상식에서 기념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6.20 /sunday@osen.co.kr

[OSEN=잠실, 이대선 기자]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알칸타라, NC는 신믹혁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초 2사에서 좌전 안타를 친 손아섭이 2505안타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안타 단독 1위에 올랐다. 손아섭이 기록 시상식에서 기념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6.20 /[email protected]


롯데 시절에도 나쁘지 않은 수준에서 횡보했던 수비력은 이제 더 퇴보했다. 무엇보다 운동 능력에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당한 이후에는 수비 범위도 아쉬움이 짙은 수준이 됐다. 2024년 손아섭은 왼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고 2025년에는 왼쪽 무릎 내전근 통증에 시달렸다. 넓지 않았던 수비 범위가 더더욱 좁아졌다.

주력도 마찬가지. 과거에는 악바리처럼 1루까지 전력질주를 했고, 2016년에는 42개의 도루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괜찮은 주루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7~2018년에는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면서 호타준족의 면모를 뽐냈다. 2023년에도 14개의 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누상을 활발하게 누비는 손아섭은 볼 수가 없다.

지난해 연봉 5억원이기에 보상금도 7억5000만원에 달한다. 물론 롯데가 충분히 감당 가능한 금액이다. 하지만 이미 투자를 하지 않기로 한 롯데 입장에서는 명분이 없고 또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집안 교통정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또 기존 선수들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낭만을 찾다가는 또 다시 구단이 휘청거릴 수 있다. 확실한 방향성을 다시 잡고 나아가는 가운데, 롯데는 낭만 대신 냉정을 택했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말 한화 선두타자 손아섭이 타석에 들어서며 삼성 강민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10.19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말 한화 선두타자 손아섭이 타석에 들어서며 삼성 강민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10.1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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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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