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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 위협하는 '반려견 배설물' 불만 쏟아져

Vancouver

2026.01.14 16:26 2026.01.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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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 민원 1위…빅토리아-프레이저뷰 뒤이어
메트로 밴쿠버 매립 대신 퇴비화나 변기 배출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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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 시내에서 반려견의 배설물을 제대로 치우지 않아 발생하는 이웃 간의 마찰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개 배설물 방치와 관련해 가장 많은 민원이 제기된 지역은 인구 밀도가 높은 다운타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빅토리아 프레이저뷰 지역에서도 관련 불만이 제기됐다.
 
이번 조사는 민원 전화인 311번으로 접수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 8년간 접수된 관련 민원은 총 688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팬데믹 기간인 2021년에 118건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에는 52건으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다운타운이 전체 민원의 12.4%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빅토리아 프레이저뷰가 8.8%로 뒤를 이었다. 웨스트 엔드와 헤이스팅스 선라이즈 역시 각각 7% 이상의 비중을 기록했다.
 
배설물 방치 민원은 인구 밀집도 및 반려동물 관리 수칙 준수 여부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인구가 몰려 있는 지역일수록 반려견 배설물과 관련한 주민 간의 마찰이 잦았다. 특히 목줄을 풀고 다니는 개들에 대한 불만이 많은 지역이 개 배설물 민원 상위 지역과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배설물 민원이 많은 지역 10곳 중 7곳이 목줄 미착용 민원 상위 지역과 겹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견주들이 고의로 배설물을 방치하기보다는 목줄을 풀고 개를 풀어놓은 상태에서 반려견이 몰래 배설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발생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견주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이 반려견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볼일을 보고, 이를 확인하지 못한 채 자리를 뜨면서 방치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지적이다.
 
시청의 동물 서비스팀은 견주들에게 목줄 착용에 더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견주들에게 배설물을 치우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리면 즉시 조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의도적인 방치보다는 부주의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 당국은 향후 배설물 수거를 독려하기 위해 해외 사례를 참고한 캠페인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개 배설물 방치는 단순한 미관상의 문제를 넘어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를 야기한다. 반려견의 배설물에는 십이지장충이나 회충 같은 기생충이 포함되어 있어 사람과 다른 동물에게 감염될 위험이 크다. 개 배설물은 비료가 아니며 속에 포함된 기생충은 토양 속에서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생존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가 오염된 토양에 노출될 경우 장기 손상이나 실명 등 치명적인 증상을 겪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경 오염 문제도 뒤따른다. 메트로 밴쿠버는 개 배설물이 쓰레기 매립지로 가는 양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설물이 매립지로 향할 경우 처리 과정에서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환경 보호 단체들은 가능하면 배설물을 퇴비화하거나 봉투 없이 변기에 내려보내는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 지역 규정상 개 배설물은 쓰레기 배출 금지 품목에 해당하지만 소량일 경우 이중 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것만 허용되는 실정이다. 시 당국은 2026년부터 목줄을 풀 수 있는 모든 구역에 전용 수거함을 늘려 배설물을 깨끗한 물과 비료로 재생하는 사업을 추진 하고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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