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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차에 시신 쌓여"…32명 숨진 태국 열차 사고 현장 아비규환

연합뉴스

2026.01.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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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주변 목격자들 객차 안에 들어가 부상자 구조 도와
"객차에 시신 쌓여"…32명 숨진 태국 열차 사고 현장 아비규환
현장 주변 목격자들 객차 안에 들어가 부상자 구조 도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창문 너머로 보니 객차 안에 시신이 쌓여 있었습니다. (구조하기 위해) 끌어내려고 했지만, 일부는 (잔해에) 갇혀 있었어요."
태국 중부 나콘라차시마주 시키오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열차 사고가 발생한 직후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고속철 공사장에서 무너진 크레인이 바로 아래 선로로 떨어졌고, 때마침 달리던 열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32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또 부상자 64명 가운데 7명은 위독한 상태다.
사고 현장 건너편에 있는 식당에서 굉음을 듣고 달려간 펜폰 품릿(28)은 15일 AFP 통신에 "구조된 승객과 그렇지 못한 이들이 뒤섞여 있었다"며 "그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열차는 승객과 승무원 195명을 태우고 수도 방콕에서 동부 우본라차타니주로 향하던 중이었다.
펨폰은 "열차 쪽으로 달려갔더니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부상자 20∼30명을 객차 속 잔해에서 끌어내는 걸 도왔다"며 "부상 정도가 덜한 일부 승객들은 객차 밖으로 (혼자서) 걸어 나왔다"고 전했다.
태국 현지 매체가 보도한 사고 직후 현장 영상과 사진에는 선로 위에 멈춰 선 객차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밖으로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공중에서 무너진 크레인이 덮친 다른 객차는 곳곳이 찌그러진 채 선로 옆에 쓰러져 있었고, 크레인도 조각난 채 주변에 나뒹굴었다.
구조대원들은 찌그러진 객차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탐지견과 함께 갇힌 승객들을 찾았다.
아침 식사 준비를 하던 파시니 끌라한(31)도 큰 충격음을 듣고 남편과 함께 집에서 300m가량 떨어진 사고 현장으로 뛰어갔다.
현장에는 머리를 다친 승객과 팔다리가 부러진 부상자 3명이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는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남편이 객차 안으로 들어가 2명 구조를 도왔다"고 말했다.
객차에서 시신 10구를 옮긴 구조대원 놋폰 솜짓은 "30년 동안 구조 업무를 했는데 이번 사고가 가장 심각하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후 현장을 찾은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분명히 건설 회사의 과실"이라며 "이번 사고가 교훈이 되도록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국 교통부는 태국국영철도(SRT)에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태국 현지 매체들은 이번 사고가 고속철 고가선로에 들어가는 콘크리트 보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다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고속철 공사는 태국 대형 건설회사인 이탈리안-태국 개발(ITD)과 중국 거대 국영기업 중국철로총공사(CREC)의 합작사인 'ITD-CREC'이 맡았다.
이 합작사는 지난해 3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의 영향으로 무너져 95명이 숨진 방콕 감사원 신청사 공사도 담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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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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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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