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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특사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중심 과도 정부 수립"

중앙일보

2026.01.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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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분쟁 종식을 위해 기술관료 중심의 과도정부를 수립해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지역의 비무장화를 이루는 평화구상 제2단계가 추진된다. 지난해 8월 가지시티에 구호 물품이 투하되자 주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가자지구 분쟁 종식을 위한 '20개 항 평화 구상'의 제2단계에 공식 착수했다. 이번 단계의 핵심은 기술관료 중심의 과도 정부를 수립해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지역의 완전한 비무장화와 재건을 추진하는 것이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는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가자지구가 휴전 국면에서 비무장화, 기술관료 통치, 재건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며 2단계 시작을 선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가자지구에는 전문가 중심의 과도기적 행정기구인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가 설립된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 담당 특사. AP=연합뉴스

이 기구는 정치적 색채를 뺀 15명의 팔레스타인 기술관료로 구성되며, 위원장에는 알리 샤스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기획부 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활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의장을 맡는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의 감독을 받게 된다.

현장에서는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전 유엔 중동특사가 평화위원회를 대행해 감독 업무를 수행하며, 국제안정화군(ISF)이 배치되어 현지 경찰력 훈련과 치안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PIJ) 등 팔레스타인 내 주요 정파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과도 기구 설립에 대한 지지와 협력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평화안이 안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위트코프 특사는 2단계의 최우선 과제로 모든 비인가 인원의 무장 해제를 꼽았으나, 하마스는 독립 국가 수립 전까지 무기 포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인질 송환 문제도 여전히 대치 상태다. 위트코프 특사는 하마스에 마지막 사망 인질인 란 그빌리의 유해를 즉각 송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불이행 시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해 송환 전까지 가자지구의 주요 통로인 라파 국경 개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유엔이 추산한 50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재건 비용 조달 문제와 18년간 이어진 하마스의 행정 체제를 전문가 그룹이 어떻게 실질적으로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아 향후 이행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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