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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의혹 울산 한 사립고 설문서 교직원 4명 7건 피해 응답

중앙일보

2026.01.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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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에서 울산여성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한 사립학교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 가해 교사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기간제 여교사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추가 피해 교직원이 존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해당 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피해 전수조사를 한 결과 4명이 7건의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조사에는 2023년 10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근무한 전·현직 교직원 67명 중 58명이 참여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외모에 대한 평가나 성적 비유, 회식 자리에서 술을 따르도록 요구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가 각각 2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적인 만남을 강요받은 사례와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을 당했다는 응답이 각각 1건씩 나왔다.

성폭력 행위자는 간부급 교직원 5명, 동료 교직원 1명으로 조사됐다. 피해가 발생한 장소는 회식 장소가 4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밖에 교무실·행정실, 수학여행 또는 워크숍 현장, 회식 후 귀가 도중이 각각 1건씩으로 조사됐다.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참고 넘어갔다",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경찰 이미지. 중앙포토

울산시교육청 측은 "성폭력 사안에 대한 은폐·축소 시도 여부와 지도·감독 소홀 여부 등을 포함해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가해자는 물론 관련자에 대해서도 엄중한 징계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 졸업생들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분노와 참담함을 느낀다"며 "학교와 법인, 감독 기관 모두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연대와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여성연대를 비롯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은 입장문을 통해 "이사장의 권력 아래 술자리를 강요하는 폭력적인 조직 문화가 방치됐다"며 "이번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 아닌, 사립학교의 권위적인 운영 구조가 낳은 구조적 문제"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이 학교 간부급 교사가 지난해 9월 기간제 여교사를 성폭행하고, 2024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 사이 또 다른 기간제 교사를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에 더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지난 11월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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