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팝의 전설이자 스페인에서 국민가수로 통하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82)가 성범죄 의혹에 휩싸였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스페인 검찰은 이글레시아스가 자신이 집에서 일했던 직원 2명을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 직원은 지난 5일 스페인 고등법원에 이글레시아스를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같은 날 스페인 현지 매체는 지난 3년간 이글레시아스의 성폭력 의혹을 취재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취재에 응한 전 직원 15명은 이글레시아스가 직원들을 외모를 기준으로 채용하고, 성적 취향과 신체에 관한 부적절한 질문을 하는 등 성적 괴롭힘 분위기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익명을 요청한 두 직원은 각각 도미니카공화국과 바하마 출신으로 가사도우미와 물리치료사로 일하며 2021년 이글레시아스와 강제로 성적 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여성도 이글레시아스가 거의 매일 밤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엘마사이스 스페인 노동사회경제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사회 어느 곳에서도 처벌받지 않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 사안을 끝까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글레시아스 측은 성폭력 의혹에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글레시아스는 12개 이상의 언어로 3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가수 중 한 명이다. 스페인에서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70~80년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1988년 앨범 '언 옴브레 솔로(Un Hombre Solo)'로 그래미 최우수 라틴 팝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스페인 팝스타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부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