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세바시 강연' 채널에는 ""새 물건은 뜯지도 못하고..." 오빠의 유품을 정리하며 오열한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세바시 강연' 무대에 오른 허가윤은 자신의 힘들었던 시절과 그로 인한 깨달음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포미닛 해체 후 일이 줄어들었던 때를 떠올리며 "점점 일하지 않은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제가 그 전엔 쉬는법을 몰랐다. 쉴줄 모르고,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모르니까 몸이 아파오더라. 제가 포미닛때는 머리만 대면 잤다. 그때 저의 생활은 차에 타면 자고, 문 열어주면 춤추고 노래하고 다시 차 타서 문 닫으면 자고. 이런 생활을 하면서 정말 잘 잤다. 근데 일이 없어지고 쉬고 생각도 많아지고 그런 시간들이 길어지다 보니까 잠을 못 자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게 또 밤을 지새우고 일어나면 며칠 굶은사람처럼 엄청 먹는다. 무서울 정도로 먹는다. 먹다 보면 멈춰지지 않는데 배가 터져서 죽을것 같아서 멈춰진다. 그리고 그 모습으로 거울을 보면 제 퉁퉁부은 모습을 보면서 운다. 내가 왜 이렇게 됐지? 왜 내 자신을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이 됐지? 너무 미련하기도 하고 그런 내가 슬펐다. 먹을걸로 이렇게 하고 있는 내가. 그런 악순환에 빠진것 같다. 그러다 보면 다음날 굶고, 운동 미친듯이 하고 그런 삶을 살았다"라고 몸도 마음도 망가졌던 때를 떠올렸다.
허가윤은 "어느날 일어났는데 몸에 빨갛게 전신알러지가 올라왔더라. 너무 무서워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류마티스 혈관염이랑 갑상선저하라고 하더라. 그때 진짜 많은 약도 먹고, 많은 병원을 다녔고 그러면서 고치려고 노력을 했지만 안 고쳐졌다. 폭식증도 불면증도 점점 더 심해졌다. 그때는 잔 날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제대로 식사를 한 날도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게 여느때와 같이 밤을 꼴딱 새고 겨우 얕은 잠에 들었던 어느 날, 꼭두새벽에 엄마한테 전화가 오더라. 저는 평범한 날들처럼 '아직도 자?', '아직 깨있네? 밥 먹었어? 오늘 뭐해?'라고 할줄 알았는데 처음 느껴보는 엄마의 담담한 목소리와 텀이 계속 있더라. 듣다보니 오빠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고 하더라. 저희 오빠는 의류회사를 다녔다. 정말 일이 많았고 바빴다. 가끔씩 특별한날 가족외식을 하게 되면 못오는 날도 많았고 밥만 먹고 바로 가는날도 많았다. 제가 가끔 쉬는날 본가에 가면 집에 없는 날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라고 친오빠의 비보를 언급했다.
그는 "오빠는 항상 회사를 다니면서 목표하는 만큼의 돈을 모으면 독립해보고싶다, 장기로 여행을 가보고싶다, 돈을 이만큼 모으면 진짜 하고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진짜 많이 했다. 근데 그 중에 오빠가 첫번째로 하고싶다고 했던 독립을 한지 얼마 안 됐을��였다. 그러다 보니까 오빠가 그렇게 되고 혼자 독립한 집에 가서 유품을 정리하는데 오빠가 했던 말들이 계속 떠오르더라. 그리고 이렇게 일만 하다가 그렇게 됐다는게, 하고싶은걸 다 하지 못했다는게 너무 슬프고 안타깝더라"라고 울컥했던 심경을 밝혔다.
[사진]OSEN DB.
허가윤은 "집안을 정리하면서 온통 다 새거였다. 가전제품도 새거였고, 새로 산 전자기기도 너무 많았고 포장지 그대로 있고. 그냥 모든것들이 다 새것들이었는데 이 모든걸 사용하지 못하고 이렇게 떠났다는게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 또 이런 생각도 들었다. 오빠도 이럴줄 몰랐을텐데. 그걸 알았으면 이렇게 아끼지 않았고, 계속 다음에,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이라고 하지 않았을텐데. 얼마나 후회가 될까. 수많은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서 그때 제가 이런 말을 진짜 많이했다. '인생 진짜 허무하다'. 그 전에 이런말을 해본적 없다. 오빠 일을 겪고 유품 정리를 하면서 '와 진짜 인생 허무하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 그리고 오빠가 그리울때마다, 계속 생각날때마다 똑같은 생각들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제가 결심했다. 내가 당장 내일 죽어도 후회없이 살자. 나의 성공과 명예가 아니라 진짜 행복을 위해서 살아보자. 그리고 무엇이든 다 미루지 않기로 했다. 미루지 말고 아끼지 말자. 내가 하고싶은거 있고 원하는거 있으면 바로 바로 하자. 그 생각들이 저를 아무 고민없이 발리로 떠날수있게 해줬던 것 같다"고 오빠의 죽음을 겪은 뒤 발리로 떠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발리서 가고 싶은 곳도 다 가보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하고 싶은 것도 다 했다는 그는 "전에는 한번도 제가 풀어져도 된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고 스스로도 허락을 안 했다. 그런데 뭔가 통제해야할게 없다는 그 하루가 너무 좋더라. 잠도 잘 오고. 폭식증일때는 혼자있을때 꼭 터졌다. 근데 그런것도 잦아들었다. 저도 모르는사이에 편안함을 찾은것 같다. 몸도 편안해지고 마음도 편안해지고 작은것에도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그렇게 지내다 보니까 엄마랑도 사이가 좋아졌다"라고 긍정적인 변화를 전해 뭉클함을 더했다.
한편 허가윤은 지난 2020년 12월 오빠상을 당했다. 허가윤의 친오빠는 평소 지병을 앓고있으며, 지병 악화로 젊은나이에 세상을 떠난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허가윤은 발리로 거취를 옮겼으며, 현재 SN를 통해 발리에서의 평화로운 일상을 공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