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왜 자멸하나" "지선 이길수가 없겠다"…'韓제명' 속터지는 국힘

중앙일보

2026.01.14 18:41 2026.01.14 19:5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6 국민이힘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논란을 두고 “왜 자멸의 길을 가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정당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내홍만 커지자 6·3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국민의힘 인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기서 멈춥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자숙과 성찰을 해야 할 때 국민의힘은 비정상, 공멸의 길을 가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이런 생경한 모습에 국민들은 참담함과 실망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서는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명은 공멸이므로, 더 큰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전 대표를 향해서도 “당원들이 납득할 설명을 해야 한다”며 “통합과 화해의 명분을 먼저 마련해달라”고 했다. 한 전 대표가 최소한 ‘당원 게시판 의혹’의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그간 제명 결정의 근거가 되는 당무감사위원회의 당무 조사 결과가 ‘조작’이므로 징계 처분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통합의 우군인 이준석 전 당 대표(현 개혁신당 대표)를 억지로 쫓아내고 무너지는 길을 가야만 했던 뼈야픈 교훈을 잊었느냐”며 “뼈아픈 과거와 단절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 도착해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처분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위해 지지자들의 응원 속에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한 전 대표 제명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건 오 시장뿐만이 아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장 대표가 (지난 7일) 12·3 비상계엄 사과를 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가 싶었지만 한 전 대표 제명을 주도하면서 또 다시 당을 궁지에 몰아넣었다”며 “정당 지지율 때문에 선거 출마자들이 애태운 지는 오래됐는데, 제명의 여파로 ‘도저히 이길 수가 없겠다’는 열패감까지 호소한 인사도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에 19%포인트 뒤진 26%의 지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이 있는 또 다른 지자체 관계자도 “당이 기본만 해주면 좋겠는데 자꾸 출마자들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라며 “이대로는 2018년 참패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석 중 대구·경북 2석밖에 얻지 못하는 참패를 기록했다.

이런 와중 장 대표는 15일 한 전 대표 징계를 보류하기로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게 재심의 기회를 부여하겠다”며 “재심의 기간까지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 최고위의 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재심 청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지도부 관계자는 “그건 언론에 드러낸 입장일 뿐 당에 전달된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는 한 전 대표의 시간”이라며 “장 대표가 한 발 물러섰으니 한 전 대표가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박준규([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