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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실 출입 때 휴대전화 맡겨라”…통영 시민단체 "오만한 발상"

중앙일보

2026.01.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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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장 비서실에 있던 휴대폰 보관함. 통영시민참여연대제공
경남 통영시청 시장실을 방문하는 시민과 공무원들이 휴대전화를 비서실에 맡겨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가 “오만하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통영시민참여자치연대는 15일, 전날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문 통영시의 행정 태도를 비판했다. 이 단체는 시장실 방문 시 휴대전화를 비서실에 두고 들어가야 하는 관행이 낮은 청렴도 평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통영시민참여자치연대는 “시장실을 찾는 시민과 공무원이 휴대전화를 맡기고 면담하는 행태는 독재 시대를 연상케 하는 고압적 갑질”이라며 “헌법이 보장한 통신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을 소통의 주체가 아닌 감시와 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오만한 인식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행정이 투명하고 당당하다면 녹취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며 “동료 공직자조차 신뢰하지 못해 휴대전화부터 차단하는 폐쇄적 리더십이 국민권익위원회의 낮은 청렴도 평가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통영시는 종합 4등급에 그쳐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민원인과 내부 직원이 직접 평가하는 청렴체감도 항목에서는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다.

이에 대해 통영시는 “휴대전화 벨 소리로 인해 업무나 면담이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시민이나 외부 방문객은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로 시장실에 출입했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통영시는 시장 비서실에 설치돼 있던 휴대전화 보관함과 관련 안내문을 모두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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