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한국갤럽이 2025년 10~12월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3,001명에게 요즘 어느 방송사 뉴스를 가장 즐겨보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MBC 22%, KBS 13%, YTN 9%, JTBC 7%, SBS 5%, 연합뉴스TV 4%, TV조선 3%, 채널A 2%, MBN 1% 순으로 나타났으며 32%는 특별히 즐겨보는 채널이 없다고 답했다.
선호 뉴스 채널을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에서는 KBS, 40·50대에서는 MBC가 두드러지며(각각 30% 남짓) 이외 연령대는 쏠림이 적은 편이다. 평소 특별히 즐겨보는 뉴스 채널이 없는 사람은 20·30대에서 약 40%, 40대 이상에서 30% 내외를 차지한다.
단, 이 조사 결과는 개인이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에 관한 것으로, 물리적 시청 시간은 반영되지 않았다. 시시각각 집계되는 뉴스 시청률과는 다른 의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참고로, 2020년 10~12월 조사에서 한국 성인은 방송사 뉴스를 하루 평균 71분(1시간 11분) 정도 보며, 고연령일수록 더 장시간 시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뉴스 채널 선호 집단별 프로파일을 비교하면 채널 간 차이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정치적 성향 분포 기준으로 보면 MBC·JTBC 선호자 절반(48%·46%)은 자칭 진보적 성향, TV조선 선호자는 65%가 보수층이며 YTN·연합뉴스TV 선호자는 성향별 분포가 비교적 고른 편이다.
현직 이재명 대통령 직무 평가 기준으로 보면 MBC·JTBC 선호자 중 90% 안팎이 긍정적, TV조선 선호자의 78%는 부정적이어서 선명하게 대비된다. 1년 전인 2024년 10·11월(12월 탄핵소추안 가결 후 직무 정지, 평가 불가)에는 MBC·JTBC 선호자 중 90% 안팎이 당시 윤석열 대통령 직무를 부정 평가, TV조선 선호자의 57%는 긍정 평가했다
[사진]OSEN DB.
이 조사를 시작한 2013년부터 2025년까지 13년간 뉴스 채널 선호도 추이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방송사는 KBS, JTBC, 그리고 MBC다. KBS는 2013년 1분기 당시 한국인 41%가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이었으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2분기 처음으로 20%대, 국정농단 파문이 거셌던 2017년 초 10%대로 하락했다. 2023년 들어서는 정부의 시청료 분리 징수 시행, 신임 사장 임명, 일부 프로그램 전격 개편·폐지 등 격랑을 겪었다. 2025년 1분기 선호도 최저치(11%)를 기록했으나, 이후 소폭 반등했다.
같은 기간 JTBC의 궤적은 한층 극적이다. 2013년 1~3분기 JTBC 선호도는 1%에 그쳤으나 9월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이 메인 뉴스(뉴스룸)를 진행하면서 4%로 상승했고, 2014년 2분기 세월호 참사 보도로 눈길을 끌며 10%를 넘어섰다. 국정농단·탄핵 사태의 도화선이 된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가 있었던 2016년 4분기 35%, 2017년 1분기 44%로 정점에 달했고 이후 점차 하락했다. 2019년 3분기까지는 선호도 20%대로 선두를 유지했으나, 4분기 14%로 급락해 KBS와 자리바꿈했고 2021년 2분기 이후로는 한 자릿수에 머문다. 손석희 사장은 2020년 1월 초 뉴스룸에서 하차했다.
MBC는 2013년 채널 선호도 15~17%,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10%대 초반, 2016년 4분기 국정농단 파문 때부터 2019년 3분기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다가 4분기에 다시 10%대로 올라섰다. 2019년은 당시 조국 전 장관 의혹 수사, 광화문·서초동 집회 관련 보도로, 2022년에는 1월 '김건희 7시간 통화' 방송, 9월 '비속어 발언' 파문, 11월 MBC 취재진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등 전 정권과 대립하면서 주목받았다. 2023년 3분기 15%로 KBS(18%)에 소폭 뒤졌으나, 22대 총선 전후 재상승했다. 2024년 4분기 28%(10월 24%, 11월 25%, 12월 35%)로 분기 선호도 최고치를 경신했고, 그 기세가 2025년 상반기(1분기 27%, 2분기 28%)까지 이어지다 이후 하락했다. 비상계엄·대선 국면에서 혼란했던 국정이 현 정부 출범 후 안정되며 뉴스 주목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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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2013년 채널 선호도 평균 12%로, MBC와 함께 KBS에 이어 중위 그룹을 형성했으나 2014년 2분기 세월호 참사 이후 하락해 지금까지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년간 흐름을 요약하면 국정농단 사태 이전까지 KBS, 이후 한동안 JTBC가 단독 선두를 지켰으나 2020~2021년은 선호도 10% 안팎의 여러 채널이 각축했고,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는 MBC가 약진했다.
2025년 12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네 곳이 개국 14주년을 맞이했다. 기존 지상파 3사, 종편 4사, 그리고 보도전문 2사 등 범주별 뉴스 채널 선호 비중은 그동안 크게 바뀌었다. 지상파는 2013년 1분기 69%에서 2017년 1분기 27%까지 하락했고, 이후 30%대에 머물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40% 선을 회복했다. 2025년 4분기 기준 채널 범주별 선호도는 지상파 41%, 종편 13%, 보도전문 14%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한동안 주목도 높았던 종편 채널 영향력이 감소하고, 유튜브 등 대안 매체 등장과 뉴스·정보·영상 콘텐츠 유통 경로 다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추정된다.
보도전문채널 YTN 선호도는 12년간 최저 8%(2018년 2분기), 최고 16%(2022년 1분기), 평균 11%로 전 채널 중 가장 안정적이다. 연합뉴스TV는 2014년 평균 1%, 2016년 2%, 2018년 3%, 2020년 5%까지 상승했고 이후 큰 부침 없다. 다만 양사 모두 2022년 대선 전후가 정점이었고, 이후로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방송 뉴스 채널 영향력은 전만 못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즐겨보는 뉴스 채널이 없다'는 사람이 2025년 4분기 기준 32%로, 2013년 이후 최대치에 달했다. 2024년 10·11월 28%에서 12월 21%로 줄어, 비상계엄 사태가 시청자의 눈길을 뉴스로 모은 듯했지만 2017년 탄핵 국면에는 그 비율이 9%였으니 그때만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긴 흐름으로 보면 뉴스뿐 아니라 드라마·예능·시사교양 등 일반 방송영상프로그램에서도 기존 방송사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매월 조사하는 좋아하는 TV프로그램 10위권 내 비지상파 비중은 수년째 증가해 2018년부터 지상파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넷플릭스 등 OTT까지 고려하면 지상파·비지상파 모두 지난 10여 년 사이 위세가 대폭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