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인공지능(AI) 선발전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가 탈락하고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 3곳은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모델의 독자성 논란이, NC AI는 모델 성능 평가 결과가 발목을 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1차 평가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이번 평가는 벤치마크·전문가·사용자 평가와 독자성 분석 두 축으로 진행됐다. AI 모델이 얼마나 똑똑한지 분석하는 테스트인 벤치마크 평가와 국내 전문가·사용자 평가에서는 LG AI연구원이 모두 최고 점수를 받았다. 반면 NC AI는 이 세 가지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아 탈락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개발한 AI모델의 경우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 AI 모델’을 백지 상태에서부터 개발해보자는 취지였는데, 이에 부합하지 않은 AI 모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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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탈락시킨 독자성 논란이 뭐길래
정부가 지난해 8월 5개 정예팀을 선발할 때만 해도 네이버클라우드는 유력한 최종 생존 후보였다. 네이버는 한국만의 독자적인 AI 모델의 필요성을 가장 먼저 주장해 온 ‘소버린 AI’의 원조이자 국내 최초 생성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 시리즈 내놓은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반전된 건 지난달 말 5개 팀이 AI 모델의 1차 개발 결과를 공개한 이후부터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오디오 등 복합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면서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인 큐엔(Qwen)의 ‘비전 인코더’를 가져다 썼다. 비전 인코더는 외부의 시각과 음성 정보를 AI 모델 본체가 이해할 수 있게 데이터 형태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중국산’ 비전 인코더를 사용한 것을 두고 독자성 논란이 일자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비전 인코더는 언제든 자체 모듈로 교체할 수 있고, 전체 프로젝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부분”이라고 해명했지만, 정부와 전문가 평가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오픈소스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와 전문가 평가위원들의 의견 등을 종합한 결과 독자성 기준은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앞서 AI 모델의 독자성 논란은 업스테이지와 SK텔레콤에도 불거졌다. 하지만 이들은 AI 모델의 독자성을 판단하는 핵심인 학습 과정에서 해외 오픈소스 모델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인정됐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업스테이지와 SK텔레콤에 대해서도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전문가 평가단은 당락을 결정할 정도의 아주 큰 하자라고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AI 모델 독자성을 가르는 핵심은 가중치(웨이트)를 스스로 만들었는지 여부”라며 “평가단이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는 논란이 된 인코더가 가중치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고, 다른 기업들의 경우엔 그렇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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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선발은 2팀…패자부활전도 열린다
정부는 당초 1차 선발전에서 5개 팀 중 4개 팀을 뽑을 계획이었지만, 독자성 논란의 영향으로 3개 팀만 선정했다. 이에 패자부활전도 마련했다. 이번에 탈락한 두 곳과 그 외 새로 지원한 기업 중 한 곳을 추가로 선정해 4개 팀을 채우겠다는 것이다. 류 차관은 “생태계 안에서 경쟁하는 모든 기업이 자극을 통해 성장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2차 평가시 1차 평가 결과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패자부활전 출전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음 라운드 진출을 미리 확정한 LG AI연구원 등 3개 팀은 독자 AI 모델의 성능을 더욱 끌어올릴 예정이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연구원장은 “이제 본격적인 성능 고도화 단계를 거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완성형 K-엑사원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최종 2개 팀을 선발한 뒤,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정부 지원을 집중해 글로벌 수준의 AI 모델을 확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