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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15도' 밤새 뜬눈…난방없는 혹한 버티는 키이우

연합뉴스

2026.01.15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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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가열, 물끓이기 등 모든 수단 동원…온가족이 한 침대서 자
'영하15도' 밤새 뜬눈…난방없는 혹한 버티는 키이우
냄비 가열, 물끓이기 등 모든 수단 동원…온가족이 한 침대서 자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에너지 시설만 골라 때리는 러시아의 고립 작전으로 혹한기 전력·난방을 공급받지 못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 통신과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키이우 지역에서 전력 복구를 위해 긴급 수리 인력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작업 속도는 더디다.
이날 4시간 동안 전력 공급이 재개됐지만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력 차단이 반복되고 있다.
민간전력 업체 DTEK 측은 "전기가 다시 들어오는 순간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씻고 요리하기 위해 한꺼번에 전기를 켜면서 전력 시스템이 다시 멈춰 선다"라고 말했다.
이번 정전 사태는 지난 4년 전쟁 중 가장 길고 범위도 넓다는 게 시 당국의 설명이다.

전력·난방 차단이 길어지면서 밤새 잠들지 못하고 추위와 싸우는 시민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키이우에 사는 미하일로 부부는 침실 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부부는 딸을 포함해 온 가족이 한 침대에 모여 잔다며 "집에 있는 모든 이불을 다 써도 여전히 춥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 키이우 가정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열원은 가스레인지다. 아직 가스 공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가스레인지 위에 벽돌을 올린 뒤 큰 빈 무쇠 냄비를 덮어 임시 난로를 만들었다. 그는 이런 방법으로 실내 온도를 4도나 높였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끓인 물을 병에 담은 뒤 침대 이불 안에 넣고 잠을 청한다고 말했다.
모든 창문 틈새는 베개와 담요로 틀어막았다. 아이들의 봉제인형을 포함해 부드러운 모든 것이 틈새 바람을 막기 위해 사용됐다고 한다.
침실까지 얼어붙는 상황에서 온수 샤워는 과분한 일이 됐다. 시민들은 가끔 전기가 공급될 때 공동 체육관에서 온수 샤워를 하고 있다.
러시아의 계속된 포격으로 발전소와 대형 변전소가 상당 부분 파손된 탓에 언제쯤 전력·난방 공급이 정상화할지 모른다는 점은 더 절망적이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대체 장비를 완전히 조달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SNS에 "러시아 공습과 기상 여건 악화의 결과가 심각하다"라며 "우크라이나로 들어오는 전력 수입량을 확 늘리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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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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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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