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⑤=하변의 백 두 점은 공략이 쉽지 않다. A쪽으로 품을 넓히는 수와 B에 붙이는 맥점이 맞보기여서 백의 탄력이 상당하다. 스웨는 공격을 보류하고 흑1로 꼬부려 동태를 본다. 박정환도 스산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백2로 자중한다. 백2는 하변 백 두 점을 은근히 돕고 있다. 여기서 스웨는 흑3으로 갈라쳐 상변 공략에 나선다. 바둑이 두텁게 짜이면 다음 수가 잘 보인다. 반면 엷게 짜이면 다음 수가 어렵다. 고심 끝에 백10으로 달려 근거를 잡으려 했으나 이 수는 조금 문제였다. 급소가 드러났는데 그곳은 어디일까.
◆AI의 공격=AI는 타개의 귀신이라 그런지 공격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하나 이 장면은 단호히 공격을 주장한다. 우선 흑1이 근거를 박탈하는 공격의 급소. 백2가 겁나지만 3과 5로 버틴다. 맛이 나빠 보이지만 준엄한 공격이다. 흑 승률 80%, 다섯 집 우세의 그림이다.
◆실전 진행=실전에서 스웨는 흑1을 선택했다. 수비에 치우친 수. 절호의 공격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 백4가 타개의 요소. 흑5엔 6이 맥점. 백 대마가 순식간에 안전권에 들어섰고 형세는 팽팽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