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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묵상] “홀로 있을 때도 삼가라”

중앙일보

2026.01.15 07:02 2026.01.1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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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하 시인
창문에 깃든 저녁 볕이 사위고 방 안에 오직 내 숨소리만 남을 때, 마음의 빗장을 가만히 걸어 잠그네. 타인의 눈길이 닿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마음의 옷깃을 여미는 일은, 숲길에 홀로 핀 꽃이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제 향기를 스스로 가다듬는 일과 같네. 흐트러진 생각의 자락을 정돈하고 고요를 살피는 그 삼감의 시간 속에서, 보이지 않는 인격의 뿌리는 더욱 깊고 단단해지지. 홀로 있음은 외로움이 아니라, 가장 맑은 나를 빚어내는 성소인 것을.

고진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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