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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제명 다음날…장동혁은 단식 돌입

중앙일보

2026.01.15 08:05 2026.01.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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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여당의 공천헌금·통일교 의혹 등에 대한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의 2차 종합 특검 법안 강행 처리를 막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추진하는 통일교·공천헌금 특검 법안을 관철시키겠다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을 둘러싼 당내 파열음이 커지자 단식 투쟁을 통해 징계 국면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포석이란 해석이 나왔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3시50분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당초 예정에 없던 전격 실행이었다. 1시간20여 분 전 민주당 규탄 대회에서 “2차 특검법의 무도함과 통일교 특검법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의 무도함이 저의 단식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갑자기 단식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장 대표 측 관계자는 “정부·여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을 상대로 하는 특검은 계속 밀어붙이면서 여권에 불리한 특검은 거부하니 더는 물러설 수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장 대표는 주변의 만류에도 “출구가 없다. 특검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단식을 하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해외 출장 중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단식 소식을 접하고 “조기 귀국해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는 전날 윤리위원회가 의결한 한 전 대표 제명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재심의의 기회를 부여하고, 제대로 된 소명 기회를 부여받아서 이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재심의 기간까지는 최고위 결정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제명은 공멸” 반발 크자 장동혁, 한동훈 제명 일단 보류

한 전 대표가 전날 절차적 위법을 주장하며 “윤리위의 결정은 이미 결론은 정해놓고 끼워 맞춘 요식행위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 만큼 충분한 소명 기회를 주겠다는 게 표면적 사유다. 재심 신청 기한은 징계 결정 후 10일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한 전 대표를 압박하는 동시에 징계의 법적·절차적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시선이 강하다. 친한계는 전날 윤리위가 징계 결정문을 두 차례 수정한 걸 놓고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 대표 측 인사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장 대표 인식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논란은 이날도 계속됐다.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에선 의원 10여 명이 “장 대표도, 한 전 대표도 법이 아닌 정치로 해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고 한다. 5선 윤상현 의원은 “당내 갈등을 제명과 단죄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분열된 당을 하나로 모으는 게 리더십”이라고 했다. 권영진 의원은 ‘제명 철회’를 주장하면서도 “한 전 대표도 당원과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친한계 박정훈·정성국 의원은 “제명 결정 재고가 먼저”라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제명은 곧 공멸”이라고 적었고, ‘대안과 미래’ 의원들은 장 대표를 만나 “징계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도 “정치로 풀어야 한다”고 고언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가 단식 카드를 꺼내 든 건 일종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 예상보다 반발이 커서 제명을 하루 만에 밀어붙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장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 때처럼 몸을 던져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당직자는 “단식이 이어지면 징계 반대 측도 장 대표를 마냥 비판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나름의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동훈 제명 사태로 촉발된 성난 여론이 장 대표가 단식을 한다고 해서 잠재워질 것 같지는 않다”며 “장 대표가 스스로를 최악의 궁지에 몰아 건강도 잃고 우리의 후보들조차 유권자들에게 버림받는 것은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최악의 상황”이라고 썼다. 한 전 대표는 윤리위에 재심 신청을 하지 않고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박준규.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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