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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 폭풍' 부는 민주당… 정청래는 되레 연임설 뜬다

중앙일보

2026.01.15 12:00 2026.01.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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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2026년 1월 임시국회 1차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 보궐선거를 위해 대기하다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까지도 당 안팎에서 리더십 위기가 거론되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내 장악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소속 의원들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 등 악재가 계속되는 데도 오히려 정 대표의 지지기반은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정 대표는 15일 2차 종합 특검법 상정된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내란의 티끌까지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강선우ㆍ김병기(전 원내대표)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과 두 사람에 대한 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 등 최근 내부 악재 대응 과정에서 주춤했던 쟁점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리더십 위기의 진원이 됐던 ‘1인 1표제’에 대해서도 정 대표는 “즉시 재추진”(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을 천명했다. 1인 1표제는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때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대의원과 동일하게 끌어올리겠다는 정 대표의 구상이다. 지난해 말 한 차례 가속 페달을 밟았지만 당내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지난해 12월 5일 당 중앙위에서 부결되며 “지도부 리더십의 엉성함을 드러낸 것”(초선 의원)이란 말이 많았다. 정 대표도 당시 “지금 즉시 재부의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고 사과했지만, 한 달 만에 재시동을 건 것이다.

지난 12일 국무총리실의 공소청ㆍ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 입법예고안이 ‘검찰 수사권 부활’ 논란으로 번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당 의견을 수렴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총리실이 키를 쥐는 듯 했던 ‘검찰 폐지’의 방법론을 정할 주도권이 다시 정 대표 손에 쥐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의 당내 장악력 회복의 배경으로 원내대표 교체를 꼽는 이들이 많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정 대표는 신임 한병도 원내대표와 17대 국회 입성 동기로 아주 끈끈한 사이”라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 때보다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원보이스’를 낼 가능성이 크다”(민주당 관계자)는 것이다.

지난해 당시 김병기 원내대표가 국민의힘과 합의한 ‘특검법 개정안’ 협상을 정 대표가 하루 만에 뒤집고, 이에 김 전 원내대표가 “사과하라”고 공개 반발한 것 같은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취지다. 당시 일각에서는 “원내지도부가 청와대 기류를 읽고 협상했는데 뒤집은 것 아니냐”라거나 “정 대표가 원내 협상력을 ‘제로’로 만들었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김병기 의원은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이 보도된 지난달 30일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

6·3 지방선거 예비 출마자들의 사퇴로 이뤄진 지난 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 결과 지도부 내 친청(친정청래)계 인사가 다수를 차지하게 된 것도 정 대표 리더십에 탄력을 주는 요인이다. 민주당 최고위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되는데, 보궐 선거 전까지는 정 대표를 포함해 서삼석(지명직 최고위원) 의원과 박지원 변호사(평당원 최고위원) 등 3명만 ‘안정적 우군’으로 꼽혔다. 선거 결과 여기에 친청계를 자처하는 이성윤ㆍ문정복 의원이 가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와 가까운 한 원내대표까지 우군으로 분류하면 장악력은 더 커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최고위원 선거가 ‘정청래 판정승’이라는 표현이 정확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미 정설로 되어 있는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차기 당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된다. 남은 변수는 강경 일변도를 고집해 온 정 대표의 리더십이 6·3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느냐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서울·부산 등 핵심 전장에서는 ‘내란 종식’에만 치우친 정 대표식 리더십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다”며 “결과에 따라 강경 일변도의 당 운영에 대한 당내 반감이 다시 표면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나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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