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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신공항 물류, 80%가 구미산단"…철도망 구축 목소리 커진다

중앙일보

2026.01.15 12:00 2026.01.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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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공항 배후도시를 향한 구미~신공항 철도 신설 정책토론회’. TK신공항과 구미를 잇는 직통 철도노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사진 구미시]
대구경북신공항(이하 TK신공항)과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직접 연결하는 철도노선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TK신공항 건설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영남권의 대표적 산업도시인 구미에 철도노선이 생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미는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끈 핵심 거점 가운데 한 곳이었다. 지금도 구미는 전국 수출 물량의 4.5%, 경북 수출의 63%를 담당하고 있다. 지역 내 5개 국가산단과 3762개 기업, 9만3000여 명의 근로자가 밀집한 지역이다.

TK신공항이 구미와 불과 10㎞ 정도 떨어진 곳에 건설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신공항을 이용하게 될 항공물류 수요 중 70~80%가 구미국가산단의 물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TK신공항이 건설되면 지역에서 처리하는 항공물류는 현재 5만t에서 2060년에는 1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공항 건설만으로는 이런 효과를 충분히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항을 중심으로 한 광역교통망 구축이 초기 공항 활성화의 핵심 과제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구미시는 국가 최상위 철도 계획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김천~구미~동구미~신공항’ 철도 노선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와 방산혁신 클러스터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구미가 잇따라 유치하고,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에도 포함되며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방산·정밀전자 산업은 정시성 있는 고속 교통망이 필요하고, 해외 바이어와 기술진 이동이 빈번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철도 접근성은 필수다.

TK신공항과 구미를 잇는 직통 철도노선도. [사진 구미시]
구미시는 1905년 경부선 개통 이후 120년 넘게 신규 철도사업이 추진되지 않은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인천국제공항의 역할을 분담할 관문공항이 구미 인근에 건설되는 지금이야말로 산업과 공항을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의 최적기라고 보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김천~구미~동구미~신공항 노선은 기존 경부선과 서대구~신공항~의성 신설 노선을 최단 거리로 연결할 뿐 아니라, 동구미~신공항 구간은 기존 계획 노선을 활용할 수 있어 사업비 대비 편익이 크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구미시가 자체 시행한 연구용역에서도 해당 노선의 비용 대비 편익(B/C)은 0.922로 분석돼, 중부내륙철도(0.58), 달빛철도(0.483) 등 기존 국가철도망 사업보다 높은 경제성을 보였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TK신공항이 지역 성장의 거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구미 국가산단과 직결되는 철도는 필수”라며 “해당 노선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공항 배후도시를 향한 구미~신공항 철도 신설 정책토론회’. TK신공항과 구미를 잇는 직통 철도노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사진 구미시]
지난달 22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공항 배후도시를 향한 구미~신공항 철도 신설 정책토론회’에서도 TK신공항과 구미를 잇는 직통 철도노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근욱 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항공 물류의 잠재력이 큰 구미에 저비용·고효율의 신공항 연결 철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와 구미상공회의소는 지난 5일 경제인 단체와 기업인들과 함께 김천~구미~동구미~신공항 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촉구하는 행사를 열었다.

윤재호 구미상의 회장은 “TK신공항은 권역의 교통·경제 체계를 뒤흔드는 패러다임 전환이므로 철도 연결 없이는 구미가 신공항권 경제에서 주변부로 밀려날 위험이 크다”며 “반대로 철도를 확보하면 구미는 ‘신공항권 제조·수출·연구·정주 거점’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경서.김정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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