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사상 첫 시민구단인 울산 웨일즈의 초대 멤버가 확정됐다. 프로야구 1군 92홈런을 때려낸 거포, 1군 통산 326경기에 등판한 좌완 투수 모두 트라이아웃을 통과하지 못했다. 과연 울산 웨일즈의 완전체 전력은 어떻게 꾸려지게 될까
울산 웨일즈는 지난 15일 트라이아웃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13~14일, 이틀 동안 울산 문수구장에서 230명의 선수들이 오전과 오후, 총 4개조로 나눠서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 일본인 선수 7명도 포함됐다.
빠듯한 일정과 한정된 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트라이아웃에 임했다. 장원진 감독은 트라이아웃을 촉박한 시간 속에서도 매의 눈으로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트라이아웃을 관찰했고 옥석을 가렸다.
1군에서 20홈런 시즌만 3차례 기록하고 통산 92홈런을 때려낸 거포 김동엽을 비롯해 국해성, 공민규 등 1군 경험을 가진 타자들이 모두 제외됐다. 투수진에서는 1군 통산 326경기를 던진 좌완 투수 심재민을 비롯해 정성곤 등 1군 커리어를 갖고 있으면서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이 모두 제외된 것은 충격이다. 일단 당장 퓨처스리그를 치러야 하는 만큼 1군 경험이 많은 선수들로 선수단을 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과는 달랐다. 아울러 당초 예정된 35명의 선수들보다 적은 26명의 선수만 뽑혔다.
포지션별로 투수 13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3명으로 꾸려졌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140km 중후반대의 구속을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일본프로야구 경력을 갖춘 고바야시 주이(전 소프트뱅크), 오카다 아키타케(전 히로시마)는 이견이 없이 뽑혔다. 1군 통산 139경기 6승 9패 3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76의 성적을 남겼지만 음주운전 징계를 받기도 했던 김도규도 묵직한 패스트볼의 회전력을 칭찬 받으면서 울산 웨일즈에서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또한 LG와 두산에서 선수 생활을 한 좌완 투수 남호, 두산 출신 조제영, 독립리그 연천미라클의 에이스 진현우도 울산 웨일즈 소속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내야수에는 키움 출신 신준우, 최근 KT 위즈에서 방출된 박민석, NC 출신 최보성이 눈에 띄는 이름이고 외야진 3명 중 1군 커리어를 가진 선수는 변상권이 유일하다. 포수 자리에는 롯데 출신 민성우, SK(현 SSG)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박제범 등 2명만 선발됐다.
눈에 띄는 점은 이제 갓 사회에 발을 디디는 고졸 예정 선수가 6명이나 포함됐고 대졸 예정 선수도 1명이 있다. 내야수 노강민(북일고) 외야수 박재윤(경남고) 한찬희(장충고) 투수 박태현(경남고) 이서진(휘문고) 이승근(청주고)가 고졸 선수로 울산 웨일즈 창단 멤버로 포함됐다. 대졸 선수로는 투수 서보석(호원대)가 유일하다.
아직 완전체가 갖춰지지 않았다. 투수와 야수 모두 퓨처스리그 한 시즌을 치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트라이아웃 이후, 선수들을 추가 보강할 가능성도 열어놓은 장원진 감독이다. 이미 KBO 이사회가 울산 웨일즈의 퓨처스리그 참가를 승인하면서 해외 진출 선수들의 2년 유예 조항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선수 선발의 폭이 넓어졌다.
또한 고바야시 주이, 오카다 아키타케 외에 외국인 선수 2명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다. KBO 이사회는 울산 웨일즈가 총액 10만 달러 내에서 총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했다. 이미 많은 에이전트들이 김동진 초대 단장과 장원진 감독에게 외국인 선수들의 영상과 프로필을 보내 어필하고 있다. 자신의 SNS에 고래 이모티콘을 올리면서 관심을 표명했던 키움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로니 도슨은 아직 연락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정말 최소한의 인원만 선발했다. 최소 35명의 선수단을 꾸려야 하는 울산 웨일즈 선수단의 완전체는 과연 언제쯤 확인할 수 있을까. 트라이아웃을 완료한 울산 웨일즈 구단은 구단 엠블럼과 유니폼 제작을 완료하는 대로 창단식을 거행할 전망이다. 1월 말 혹은 2월 초, 창단식을 마치고 국내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