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지구 마을회관 인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중이다. 재개발을 앞둔 구룡마을은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화재 취약지역이다.
소방청은 16일 오전 5시쯤 ‘빈집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오전 5시 5분 화재 현장에 도착했고 5시 10분경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오전 8시 49분 현재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 중이다. 소방 대응 1단계는 소방 장비 31~50대, 2단계는 소방 장비 51~80대의 소방력을 각각 투입하는 화재 대응 단계다.
정광훈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인근 고물상에 화재가 번지는 걸 차단했고, 다른 지역과 산으로 회재가 번지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화재 대응 2단계…47명 대피
9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룡마을 4지구에 거주 중인 32가구 47명이 대피를 마쳤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피해를 본 구룡마을 4지구에는 32가구 47명, 6지구에는 51가구 77명이 각각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이재민이 100명이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시점까지 화재 원인은 미상이며 재산피해는 조사 중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관계기관에 긴급 지시를 내렸다. 그는 “관계 기관은 모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빈집에 사람이 있는지를 철저히 확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철저한 주민 대피를 실시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고, 경찰에 화재 현장 주변 통제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행안부 “가용 장비 총동원”
서울시도 연소 확대에 대비해 드론·굴삭기를 투입하는 등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근 구룡중학교에 이재민 임시대피소를 마련하고, 웨스턴 프리미어 강남 호텔 등 2곳에 이재민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등 이재민 긴급 구호에도 착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하라”며 “건조한 날씨에 불씨가 인근 산림 등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조기 진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구청은 오전 5시 15분쯤 이재민 임시대피소를 지정하고 통합지휘본부를 설치했다. 강남구는 ‘주변 차량은 우회하기 바라며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현재 구룡터널에서 구룡마을 입구로 향하는 양재대로 하위 3개 차로는 화재 처리 작업으로 통제 중이다.
화재로 발생한 연기는 서울 서초구·관악구와 경기도 과천시까지 확산하고 있다. 소방청은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가급적 창문을 닫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소방당국은 불길을 완전히 진압한 뒤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