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지연 젤렌스키 탓' 트럼프 주장에 러 반색·우크라 반박(종합)
러 "트럼프에 동의, 대화에 열려 있다"…젤렌스키 "우크라, 평화 걸림돌 아니다"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나확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 협상 지연의 책임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돌리자 러시아는 반색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반박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이 일치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한다. 실제로 그렇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유를 묻는 말에 "젤렌스키"라고 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협상할 준비가 됐지만 우크라이나는 준비가 덜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측은 여전히 (대화에) 열려 있다. 러시아의 입장은 미국 협상가들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키이우 정권(우크라이나를 지칭) 지도부에 잘 알려졌다. 이 입장은 일관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키이우 정권의 상황은 날마다 악화하고 있다"며 "키이우 정권이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통로가 좁아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계엄령을 이유로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점을 문제 삼으며 "작년에 젤렌스키가 책임을 지고 적절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지만 키이우는 아직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협상안 논의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날짜가 합의되는 대로 그런 방문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러시아와 미국이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는 평화의 걸림돌이 아니었고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이 우리 국민을 겨냥하고 에너지 시스템을 파괴할 때, 러시아 때문에 우크라이나 국민이 20~30시간 전기도 없이 버려져 있을 때 압박받아야 하는 것은 러시아"라고도 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주 후반부터 에너지 설비를 겨냥한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격이 본격화하면서 전력과 난방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함께 올린 발언 영상에서는 공습에 사용된 것이 러시아 미사일과 '샤헤드' 드론이었다며 "러시아가 추구하는 게 협정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최근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방공 미사일 구매 계획을 논의했으며, 미국과는 외교적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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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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