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또 한 번 축구 역사상 가장 위험한 유혹을 꺼내 들었다. 알 이티하드가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를 향해 다시 한 번 사실상의 백지수표를 내밀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선언 그리고 평생 계약 가능성까지 거론된 발언은 단순한 관심 수준을 넘어 집착에 가까운 메시지였다.
마르카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아니르 알 하일리 알 이티하드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사우디 클럽은 여전히 메시 영입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 하일리 회장은 메시가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는 과정에서 금전은 어떤 장애물도 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이 말은 곧 협상 테이블에서 돈의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과 다름없다.
더욱 파격적인 대목은 계약 형태 자체였다. 알 하일리는 “메시가 합류하기로 마음먹는다면, 원하는 금액을 원하는 기간 동안 받는 계약을 제안하겠다. 평생 계약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결국 조건은 단 하나였다. 메시가 오겠다고 말하느냐, 아니냐. 구단이 준비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이미 펼쳐놓았다는 뉘앙스였다.
이 발언이 단순한 립서비스로 치부될 수 없는 이유는 과거의 실제 움직임 때문이다. 알 하일리는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을 마친 2023년 여름에도 이미 엄청난 제안을 던졌다고 직접 공개했다. 규모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제안 금액이 14억 유로(2조 4000억 원)에 달했다. 축구계에서 흔히 쓰는 “역대급”이라는 표현조차 부족할 정도의 액수다.
알 하일리는 “당시 메시에게 14억 유로를 제안했다. 가족도 설득됐지만 메시가 가족을 이유로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돈보다 가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결정에 깊은 존경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완벽한 조건을 내밀었지만, 메시가 마지막 순간에 선택을 바꿨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사우디의 문은 그때 닫히지 않았다. 알 하일리는 “알 이티하드의 문은 언제나 메시에게 열려 있다. 그가 원한다면 언제든 올 수 있다”고 다시 강조했다. 축구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슈퍼스타를 향해 사우디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집요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엔 메시 영입이 단순히 스타 마케팅을 넘어 리그 전체의 판도를 바꿀 카드라는 점도 노골적으로 언급됐다. 알 하일리는 “메시를 영입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나에게 아무 의미도 없다. 하지만 그가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는다면, 리그는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사우디 프로리그에 합류하는 순간, 단순한 흥행이 아니라 리그의 브랜드 가치 자체가 달라진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다만 현실적인 장벽은 존재한다. 메시는 현재 MLS 인터 마이애미 소속으로 커리어의 새로운 챕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계약을 2028년 12월까지 연장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당장 사우디행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선수 본인의 의지와 가족의 생활 기반이 크게 작용하는 메시 특성상, 돈만으로 결론이 나지 않는다는 점은 이미 2023년 여름 한 차례 증명된 바 있다.
그럼에도 알 이티하드와 사우디의 메시 집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얼마든지 얼마까지든”이라는 초유의 제안이 다시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우디가 여전히 메시를 리그의 마지막 퍼즐로 보고 있다는 뜻이 분명해졌다.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이름을 잡기 위한 사우디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