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대신 돈 쏟아붓는 제설 작업에 수익성 악화 저가형 지역 스키장으로 발길 돌리는 가족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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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겨울이 짧아지고 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캐나다 스키 산업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제설 비용은 치솟는 반면 눈 상태는 나빠져 스키어들이 스키장을 찾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모습이다.
토론토에 사는 한 가족은 큰 마음을 먹고 BC주 레벨스톡으로 스키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정작 현지 설질은 집 근처 스키장 보다 좋지 않았다. 값 비싼 비행기 표값까지 들여 원정 스키를 떠나고도 정작 기대에 못 미치는 눈 상태에 실망만 안고 돌아온 셈이다. 이대로라면 스키 자체가 기상 이변에 가로막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통 스키장이 수익을 내려면 한 시즌에 100일 정도는 안정적으로 문을 열어야 한다. 하지만 기온이 오르면 인공 제설기를 돌려도 눈이 금세 녹아버려 장비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실제로 1970년대 이후 북미 스키장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는데, 최근 30년 사이 기후 변화가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비용 부담도 한계치를 넘었다. 휘슬러의 성수기 리프트권은 하루 최대 329달러에 달한다. 레벨스톡은 199달러, 퀘벡 트렘블랑도 185달러 수준이다. 장비 대여와 숙박, 식비까지 합치면 4인 가족이 주말 이틀을 즐기는 데 수천 달러가 소요된다.
스키장 이용객은 매년 1.6%에서 1.8% 정도 늘고 있지만 운영비가 워낙 비싸져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매출은 늘어도 남는 게 없는 장사인 셈이다. 이에 따라 많은 리조트가 겨울에만 매달리지 않고 여름철 하이킹이나 산악자전거 코스를 만드는 등 사계절 관광지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비싼 대형 리조트 대신 저렴한 동네 스키장을 찾는 실속파들도 늘고 있다. 토론토 노스욕의 얼 베일스 공원은 하루 이용권이 40달러, 밀턴의 글렌 이든은 60달러 수준으로 인기다. 이들 작은 스키장들도 인공 눈을 만들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며 사투를 벌이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이런 작은 언덕에서 먼저 재미를 붙여야 장기적으로 스키 산업이 유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비싼 리프트권 가격을 피하려면 최소 수주 전에 온라인으로 예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휘슬러 등 대형 리조트는 당일 현장 구매와 사전 예매의 가격 차이가 100달러 이상 나기도 한다. 또한 인공 제설기가 잘 갖춰진 스키장이라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설질이 급격히 나빠지므로 출발 전 실시간 웹캠을 통해 슬로프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스키 장비가 없다면 리조트 내부 대여소보다 인근 시내 렌털 숍을 이용하는 것이 비용을 30% 이상 아끼는 방법이다. 지역별 소규모 스키장의 할인 행사나 시즌권 혜택을 수시로 점검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