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6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각종 논란과 관련해 “야당에서 5번이나 공천을 받으신 분”이라며 “야당에서 너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좀 맞지 않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 후보자는 야당에서) 3번 국회의원을 했다”며 “그런데 그때 (이 후보자가) 공천받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우리 쪽에서 쓰겠다고 하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건 사실 논리적으로는 안 맞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까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 수석은 “국민의 우려를 굉장히,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제기된 의혹의 상당 부분들은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인사청문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명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을 두고 당정 이견이 불거지는 데 대해 이 수석은 “이번에 초안을 낸 거다. 그 초안도 굉장히 기본적인 초안”이라며 수정될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쪽이나 일부 진영의 반발이 조금 거셌던 건데 대통령께서 당연히 의견 수렴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사법기관이 정치에 관여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개편안의 가장 중요한 대원칙”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대원칙이 훼손되는 일이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 16명 중 6명이 정부안에 반대해 사퇴한 것을 두고는 “어제(15일) 신문을 보면 대다수의 자문위원들은 지금 탈퇴하신 분들하고 정반대 의견을 냈다는 내용의 기사도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문위원 간 의견일치 판단이 안 됐다’ 정도로 판단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과 ‘영수회담’ 형식으로 만나자고 제안하는 데 대해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들과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그런데 방송에서 (야당의) 발언을 들은 것 외에는 저희한테 구체적인 제안이 온 것은 현재까지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날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 전환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단독 영수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 수석은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한·미 간 외교·통상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미국 일각에서) ‘마녀사냥’이라는 표현도 나왔는데, 자기들(쿠팡)이 한 게 없어야 마녀사냥이 되는 것 아니냐”며 “대규모 정보 유출이 있었고, 또 수사에 제대로 협조를 안 하는 것도 있는데, 어떻게 (쿠팡이) 순진하다고 얘기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해가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한·미 간 채널에서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