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특수수색여단이 올해 동계 훈련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러난 현대전 양상을 반영해 혹한의 환경 속에서 1인칭 시점(FPV) 드론을 운용하는 침투 훈련을 진행했다.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전투에서 실전 경험한 드론 전술을 우리 군도 발전시키려는 조치다.
해병대는 16일 특수수색여단 장병들이 지난 2일부터 내달 26일까지 강원 평창과 경북 포항·인천 강화 일대에서 동계 설한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특수수색여단 360여 명과 미 해병대 300여 명 등 660여 명의 한·미 장병이 참여했다. 동계 주특기 훈련·소부대 전술 훈련·장거리 무장 행군 등으로 진행되는데, 유사시 북한군의 주요 거점 등 적의 종심 지역에 대한 탐지·침투·타격을 통해 근접 작전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는 게 주목적이다. 서방 특수부대의 원조로 꼽히는 영국 코만도 요원들도 훈련을 참관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선 혹한의 환경에서 FPV 드론을 활용한 전투실험이 진행됐다. 기존에도 FPV 드론을 활용한 훈련은 있었지만, 영하 15도의 눈 덮인 산악 지대 등 극한 환경을 적용한 건 처음이다. 북한군이 실전 경험을 체득한 쿠르스크 전투 등 러·우전의 실제 전장 환경을 반영한 셈이다.
실험에 투입된 드론은 해병대가 교육 훈련용으로 자체 제작한 5인치 FPV 드론으로, 영상 장치와 40㎜유탄, 연막 등을 장착한 것이다. 적진을 정찰하고 필요시 폭탄을 투하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인데, 이 역시 실전을 고려한 것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드론이 제공하는 실시간 영상과 좌표 정보를 토대로 장병들의 생존성을 보장하고, 드론과 수색부대의 임무 수행 효용성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번 훈련에는 동계 환경 적응, 텔레마크 스키·설피 등 장비를 활용한 기동훈련, 300㎞ 전술무장행군과 대대 전술훈련 등도 포함됐다.
전술무장행군은 강원 평창 훈련지에서 경북 포항 또는 인천 강화의 목적지까지 300㎞ 구간을 11박 12일간 20여 ㎏의 완전 군장 상태로 도보 이동하는 훈련이다. 침투 후 정찰·감시·화력 유도, 타격 등의 임무를 숙달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동계 훈련은 해병대가 지난해 7월 기존 특수수색대대와 각 사단·여단 예하 수색대대·중대를 통합해 특수수색여단을 출범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