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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갖고 장사 하는 이란…"가져가려면 월급 70배 내놔라"

중앙일보

2026.01.15 18:40 2026.01.1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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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 외곽 법의학 시설인 카흐리자크 법의학센터 마당에 쌓인 시신 가방들. AP=연합뉴스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숨진 이들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르려는 유족들에게 시신을 넘기는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는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치안 당국이 유족에게 많게는 근로자 월급의 70배에 달하는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수도 테헤란에서는 한 쿠르드계 건설 노동자는 아들 시신을 찾으러 갔다가 치안 군경으로부터 10억토만(약 7000달러)를 내지 않으면 시신을 가져갈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란에서 건설 노동자는 보통 한 달에 100달러도 채 벌지 못한다. 거금을 마련할 길이 없는 이 노동자는 아들의 시신을 두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고 BBC에 토로했다.

이에 시위대 시신이 안치된 병원들은 치안 당국이 금품을 뜯어내려고 하기 전에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 서둘러 시신을 찾아가라고 귀띔해주는가 하면, 당국이 시신을 임의로 처분할 것을 우려하는 일부 사망자 가족들은 영안실에 쳐들어가 시신을 되찾는 실정이다.

당국이 친정부 선전 활동에 참여하면 시신을 '무료'로 넘겨주겠다고 제안한 경우도 있었다. 한 희생자 가족은 BBC에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는 친정부 집회에 나가 고인을 '순교자'로 내세우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여기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면서 적어도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14일까지 18일간 이란 전국에서 벌어진 시위로 시민과 군경을 포함해 최소 2615명이 숨지고 시위 참가자 등 1만8470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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