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PSV 에인트호번이 다시 황희찬(울버햄튼)을 바라보고 있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몸담았던 네덜란드 명문이 공격진 보강을 위해 레이더를 재가동했고, 그 중심에 황희찬의 이름이 등장했다. 지난여름에도 한 차례 연결됐던 카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황희찬의 거취가 겨울 이적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네덜란드 사커뉴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PSV가 황희찬을 다시 레이더에 올려뒀다. 영국 소식통에 따르면 공격 강화를 노리는 과정에서 황희찬에게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PSV가 단순히 명단에 올린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전방 자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후보군 중 한 명으로 황희찬을 평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관심이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PSV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황희찬 영입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네덜란드 매체 Voetbal International은 PSV가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임대 형태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울버햄튼이 핵심 자원을 내줄지가 관건으로 꼽혔다. 결국 그때는 성사되지 않았다. 황희찬은 팀에 남았고, PSV의 움직임도 일단 멈춘 듯 보였다.
이 과정에서 울버햄튼의 입장은 분명했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울버햄튼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부터 두 차례 접근이 있었음에도 황희찬의 이적에 문을 닫았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프로젝트의 일부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즉, 단기적인 매각이 아니라 구단 계획 안에서 활용할 선수로 판단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상황은 다시 바뀌고 있다. 사커뉴스는 PSV가 황희찬을 오랫동안 관찰해 왔고, 지난여름에 이어 현재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PSV가 당장 공격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점이 결정적 배경으로 언급됐다. 팀 내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스쿼드에 여유를 주기 위한 추가 영입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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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V가 황희찬을 흥미롭게 보는 이유도 명확하다. 전방 여러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유연성이 핵심이다. 윙, 세컨드 스트라이커, 최전방까지 소화 가능한 황희찬의 스타일은 전술적인 활용 폭을 넓혀준다. 매체는 영국 소식통을 인용해 “PSV는 이미 황희찬 측근에게 문의를 했다”고 전하며 단순한 관심을 넘어 실제 탐색 단계에 들어간 정황까지 덧붙였다. 공격 라인 보강 후보 가운데 황희찬이 꽤 높은 우선순위에 놓여 있다는 뉘앙스다.
황희찬 개인 입장에서도 고민이 생길 수 있는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커뉴스는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은 강등을 거의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항상 선발로 뛰는 것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이적은 그에게 매력적으로 들릴 것이다”라고 전했다. 꾸준한 출전과 팀 분위기, 그리고 새로운 무대에서의 재도약이 동시에 걸려 있다는 뜻이다. 황희찬은 울버햄튼과 2028년 중반까지 계약이 남아 있어, 이적은 구단과 선수 모두의 이해관계가 맞아야 가능한 그림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황희찬은 울버햄튼을 상징하는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2023-2024시즌 31경기 13골-3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울버햄튼도 이를 인정해 재계약을 추진하며 신뢰를 보냈다. 스피드와 침투, 순간적인 결정력이 살아날 때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상대 수비를 가장 까다롭게 만드는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흐름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다. 기대와 달리 기복이 드러났고, 지난 시즌에는 25경기 2골 1도움에 머물며 부진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출전 시간도 줄었고, 현지에서는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되는 듯한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한 시즌 만에 평가가 급격히 요동친 셈이다.
그럼에도 황희찬은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20경기 2골-3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자체는 폭발적이지 않지만, 경기력은 점차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움직임이 살아나고, 압박과 연계 과정에서 팀에 기여하는 장면이 늘고 있다. 결국 남은 건 선택이다. 울버햄튼에서 다시 주전으로 자리를 굳힐지, 아니면 PSV가 제시할 새로운 환경에서 재도약의 길을 택할지, 황희찬의 다음 행보가 주목받는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