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 당국이 일단 큰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소방 당국은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소방청은 현장 브리핑에서 “16일 오전 11시 34분 구룡마을 화재의 초진이 완료됐다”며 2단계였던 소방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했다. 소방 대응 1단계는 소방 장비 31~50대, 2단계는 소방 장비 51~80대의 소방력을 각각 투입하는 화재 대응 단계다.
주민 258명 대피…인력 1258명 투입
소방 당국에 따르면,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구룡마을에서 화재 신고를 접수한 건 오전 5시쯤이다. 서울소방재난안전본부는 신고를 받은 지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화재 진화에 돌입했다. 서울 강남구 양재대로 구룡마을 4지구에서 시작한 불길은 바람을 타고 6지구로 확산했다.
소방청은 인력 1258명과 소방장비 106대를 투입했다. 하지만 진입로가 좁고, 합판·스티로폼 소재가 많아서 초기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35세대가 거주하는 구룡마을 4지구는 가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산불이 확산하자 소방청은 같은 날 오전 8시 49분 대응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산불 진화에 핵심인 소방헬기도 요청했지만 짙은 안개로 이륙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전 11시 34분 큰 불길이 잡히면서 대응 1단계로 하향했다. 소방 당국은 현재 5지구·3지구에 방어선을 구축해 더는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한 상태다.
소방청, 소방 대응 1단계로 하향
이번 화재로 구룡마을 4지구에 거주하는 35세대 59명과 구룡마을 6지구에 거주하는 91세대 131명, 그리고 구룡마을 5지구에 거주하는 39세대 68명 등 주민 258명이 전원 대피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을 위해 서울시는 강남구 구룡중학교와 인근 호텔에 이재민 대피소와 숙소를 마련했다. 강남구청도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이재민에 연락을 취해 이재민 대피소를 안내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재민 임시 주거, 의료지원, 생필품 지원 등 생활안정 대책을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소방 당국은 산불 원인과 재산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산불 진화를 종료하는 즉시 산림보호법 제42조에 따라 산불조사감식반을 통해 산불 조사를 실시해 화재 발생의 원인과 정확한 피해 면적, 재산 피해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