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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AI 2단계 레이스 돌입…찬바람 부는 패자부활전

중앙일보

2026.01.1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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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인공지능(AI) 선발전으로 불리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가 2단계로 진입하면서 LG AI연구원·SK텔레콤(SKT)·업스테이지 등 3개 기업이 각자 차별화 전략을 내놨다. 정부는 탈락 팀을 상대로 ‘패자부활전’을 열었지만, 네이버·카카오 등을 포함해 재도전 의사를 밝힌 기업은 아직 없다.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 평가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뉴스1

16일 SKT는 “2단계 평가부터 이미지 데이터를 시작으로 멀티모달(여러 형태의 데이터 처리 기술)을 순차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T의 AI 모델인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은 매개변수 5000억 개를 넘긴 519B급 초거대 AI로, 국내 최대 수준의 규모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SKT는 모델의 학습 데이터와 학습 언어(한국어·영어·중국어·일어·스페인어)를 확대하고, 오는 하반기부터 음성·영상까지 처리하는 멀티모달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번 1단계 평가에서 1등을 차지한 LG AI연구원은 전기·화학·바이오 등 ‘산업 특화 AI’ 개발까지 역량을 쏟는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은 AI 모델이 얼마나 똑똑한지 분석하는 테스트인 벤치마크 평가와 국내 전문가·사용자 평가에서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연구원장은 전날 “단순히 글로벌 수준의 모델 확보에 그치지 않고, 산업 현장에 적용하고 핵심 인재를 육성하는 등 전방위적인 AI 생태계 구축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 연합뉴스

업스테이지는 2단계부터 미국 스탠퍼드·뉴욕대 등에서 세계적인 AI 석학들을 영입해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예정이다. 기존 1000억개 수준이었던 파라미터를 2000억개, 3000억개로 점차 확장해 나가며 모델의 체급과 성능을 동시에 키운다는 구상이다.

“재도전 유인 없어” 찬바람 부는 패자부활전
정부는 올 연말까지 최종 2개 팀을 선발한 뒤,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정부 지원을 집중해 글로벌 수준의 AI 모델을 확보할 방침이다. 당초 1차 선발전에서 5개 정예팀 중 4개 팀을 뽑을 계획이었으나, 독자성 논란의 영향으로 3개 팀을 선정했다. 이에 패자부활전을 마련해 1개 팀을 더 뽑기로 했다. 이번에 탈락한 네이버클라우드, NC AI뿐 아니라 새로 지원하는 기업들 모두 대상이다.

국가대표 AI 모델 1단계 평가 결과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그러나 현재까지 재도전 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다. 독자성 논란에 휘말렸던 네이버클라우드는 전날 정부 발표 직후 “재도전이나 이의제기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NC AI 측도 “아쉬움은 남지만, 산업 특화 AI·피지컬 AI 등 자체 전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5개 정예팀 선발에서 탈락했던 카카오 역시 재도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독파모 사업이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도전 공고가 갑작스러워 단기간에 판세를 뒤집기 어렵고, 리스크 대비 실익도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대형 컨소시엄을 꾸리고 운영하는 것 자체가 부담인데, 네이버처럼 성능이 충분하다고 평가받던 곳도 탈락하는 상황을 보면서 이 사업이 참여사 간 비방전으로 흐르고 있다는 인식이 커졌다”며 “이런 분위기에서는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려대 휴먼 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의 최병호 교수는 “영리 추구가 최우선인 기업 입장에서는 재도전에 나설 만한 뚜렷한 트리거(유인)가 없다”고 짚었다. 그는 “기업들에겐 독파모 진입 또는 탈락 여부보다 어떤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AI를 만들어 수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오픈AI가 일자리·건강·쇼핑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처럼, 이제는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을 넘어 제조·방산·문화 등 산업별 강점을 살린 특화 AI로 정부 전략의 중심이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

더중앙플러스: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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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798



어환희.김민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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