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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1거래일 연속 랠리...베센트 등판에도 원저(低)는 지속

중앙일보

2026.01.15 23:11 2026.01.1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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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800선 고지를 밟았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3.19포인트(0.90%) 오른 4840.7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23.11포인트(0.48%) 오른 4820.66으로 출발해 한때 4855.61까지 오르며 장중과 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40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15일 종가 기준 3000조원을 넘어선 지 약 석 달 만이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코스피 종가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3.19(0.90%) 포인트 상승한 4,840.74로, 코스닥지수는 3.43(0.36%)포인트 상승한 954.59로 장을 마감했다. 2026.1.16/뉴스1

코스피는 새해 들어 11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19년 9월(13거래일), 2006년 3~4월(12거래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긴 랠리다. ‘꿈의 오천피’(코스피 5000)까지는 불과 160포인트밖에 남지 않았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2360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81억원·59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3.43포인트(0.36%) 오른 954.59에 장을 끝냈다.

간밤 전해진 미국 기술주 훈풍의 힘이 컸다. 전날 뉴욕증시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역대 최대 실적을 공개하면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엔비디아(2.14%)·TSMC(4.44%)·ASML(5.37%)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76% 상승했다.
김경진 기자

이에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3.47% 오른 14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4만95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0.93% 오른 75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밖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9%)·두산에너빌리티(6.48%)·삼성생명(5.65%) 등이 강세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26%)과 삼성바이오로직스(-0.92%)·현대차(-2.13%)·HD현대중공업(-1.43%)·기아(-0.92%) 등은 약세였다. 상승 종목이 374개, 하락 종목은 507개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단기 상승으로 인해 피로도가 증가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면서 “순환매와 함께 업종·종목별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어, 추격매수보다는 저평가 종목의 옥석 가리기를 통해 순환매에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 대비 덜 올랐으면서도 펀더멘털이 견고한 방산·조선·전력기기·헬스케어 등으로 수급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우선 환율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값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9원 내린(환율은 상승) 1473.6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스코트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이례적인 구두 개입에 연초 10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꺾였지만,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간밤 미국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달러값을 밀어 올린 데다, 원화값과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엔화 약세도 원화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백석현 신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의 조치로 원화값이 한번 올라갔다가 다시 하락하는 현상이 최근 반복되고 있다”고 짚었다.

원저는 한국 수출에는 호재지만,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한국은행 금통위가 ‘금리 인하 가능성’ 문구를 삭제하며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점, 간밤 미국과 대만의 관세 합의가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칠 파장 등도 변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현재 주가는 반도체 등 수출 기업과 내수 기업 간 ‘K자형’ 양극화가 뚜렷하다”며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을 고려하면 상승 여력은 있지만, 해외 수요 변화에 따라 언제든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미국 반도체주 강세라는 호재가 충돌하고 있다”며 “상·하방 재료가 혼재된 만큼 장중 치열한 눈치 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지현.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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