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넷플릭스로 돌아온 홍자매...고윤정·김선호 ‘로코’ 합 어떨까

중앙일보

2026.01.16 00:0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1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무명배우였다 하루 아침에 톱스타가 된 배우 차무희(고윤정)와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가 서로의 감정을 쌓아가는 12부작 드라마다. 사진 넷플릭스

하이힐을 신고 초록 원피스를 입은 배우 차무희(고윤정). 매니저에게 “이 구두 증정이에요, 반납이에요?”라고 묻는다. 반납이라는 답을 듣자 “오케이!”라고 씩씩하게 답하며 ‘천공의 섬’ 이탈리아 치비타 마을로 향하는 계단을 오른다. 그는 일본인 배우 히로(후쿠시 소타)와 글로벌 연애 예능 프로그램 ‘로맨틱 트립’을 찍는 중이다.

차무희의 귀에 꽂힌 이어폰에선 통역사 주호진(김선호)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주호진은 영어는 물론 이탈리아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까지 통역이 가능한 ‘다중언어 통역사’다. 둘은 히로가 없는 자리에서 농담을 주고받는데, 일반적인 배우와 통역사의 관계보다 친밀해 보인다.

후쿠시 소타(왼쪽)는 고윤정 배우와 연애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는 일본의 배우 히로 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과거 한 다큐멘터리 방송에서 '카미카제' 대원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그는 넷플릭스에 "한국에서 일부 우려의 시선이 있지만 우려는 사실이 아니라"며 "이번 한국 촬영과 협업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고 전했다. 사진 넷플릭스

그러다 ‘로맨틱 트립’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히로는 무희에게 일본어로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계속 당신을 보고 싶은데, 우리가 여행했던 그 모든 순간이 멋졌던 건, 그 풍경 안에 당신이 있었기 때문일 거예요.” 대본에 없던 이 말을 무희에게 전해야 하는 호진은 멈칫한다. 그러자 한 번 더 쐐기를 박는 히로. “나는 진심으로 차무희란 사람이 좋습니다.” 결국 호진은 무희에게 그 배우의 고백을 전한다. 슬픔인지 당황스러움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서.

1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이런 장면으로 시작한다. 말을 완벽히 옮기는 것이 직업인 통역사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정반대의 화법을 쓰는 배우와 얽히게 되면 어떤 일들이 생겨날까. 드라마는 두 주인공이 처음 만난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다시 첫 번째 장면으로 오기까지의 서사를 재치있게 풀어낸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2019)가 공개되던 당시의 홍자매 작가의 모습. 오른쪽이 언니인 홍정은 작가, 왼쪽이 동생인 홍미란 작가다. 사진 tvN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의 복귀작이다. 그들은 ‘환혼: 빛과 그림자’(2022~2023), ‘환혼’(2022), ‘호텔 델루나’(2019), ‘맨도롱 또똣’(2015), ‘주군의 태양’(2013),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 등 수많은 드라마를 집필하며 ‘로코 신화’를 만들어냈다. 홍자매 작가는 넷플릭스에 “사랑은 결국 소통”이라며 “소통에 가장 직선적인 사람(차무희)와 소통에 가장 곡선적인 사람(주호진)이 사랑을 이야기할 때 생길 에피소드 중심으로 관계성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홍자매는 이 작품으로 넷플릭스 시리즈에 처음 진출한다.

메가폰을 잡은 건 KBS 드라마 ‘붉은 단심’(2022)을 연출했던 유영은 감독이다. 그는 특유의 연출로 픽션 사극임에도 당시 최고 시청률 10%(닐슨코리아 기준)를 끌어내며 주목받았다. 유 감독은 넷플릭스에 “홍자매 작가의 세계는 사랑스럽지만, 단 줄 알고 정신없이 먹다가 순간 갑자기 쓴맛이 느껴지기도 하더라”며 “쓴맛은 아등바등 숨겨왔던 과거이기도 하고, 내놓기 부끄러운 내밀한 감정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유 감독은 지난 13일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통역 중에 생기는 감정적인 딜레마가 흥미롭다”라며 “여러 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겼다”고 말했다. 총 12부작인 드라마의 약 9화 분량이 ‘로맨틱 트립’ 프로그램을 촬영하던 중 생기는 에피소드로 구성돼있다. 한국 외에도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의 풍경이 두 인물의 관계성을 풀어내는 배경으로 등장해 눈을 즐겁게 한다.

김선호 배우(오른쪽)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에 능통한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을 연기한다. 그는 넷플릭스에 "통역사 선생님들의 스케줄을 따라다니며 직접 관찰하고 공부했다"고 밝혔다.언어 공부에 집중한 시간은 약 4개월이라고 한다. 사진 넷플릭스

특히 배우 고윤정과 김선호의 연기 합을 기대해볼 만하다. 고윤정 배우는 가장 최근 작품으로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2025)에서 엉뚱하고 재치있는 오이영을 연기했다. 김선호 배우는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2021)의 흥행 이후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가 2024년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폭군’을 시작으로 ‘폭싹 속았수다’(2025)에 특별출연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김선호가 연기한 통역사 주호진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일하는 통역사의 차분한 면모를 보이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에둘러 표현하거나 마음을 숨기는 데 익숙하다. 반대로 고윤정이 배역을 맡은 차무희는 “구차하고 찌질한 것도 내 사랑”이라며 그때마다 찾아오는 사랑에 불태우는 사람이다.

극중 고윤정은 무명배우 차무희(사진)를 연기한다. 무희는 난해하다는 평을 받은 호러 영화에 주연 '도라미'로 출연하며 일약스타가 된다. 사진 넷플릭스

김선호는 “호진과 무희는 일본에서의 첫 만남 이후 다시 (한국에서)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데, 그 후 예측할 수 없는 로맨틱 코미디가 펼쳐진다”고 소개했다.

첫 장면 이후 드라마는 둘이 일본에서 처음 만난 장면부터 서사를 쌓아낸다. 무희가 호진을 우연히 만나 통역을 부탁하며 둘의 관계가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관심의 방향은 서로를 향하지 않을 때가 많다. 독특한 감정으로부터 둘의 관계가 쌓여가는 서사가 ‘로코’ 장르만의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고 배우는 제작발표회에서 “저희 작품은 동화 같고, 판타지적인 부분도 있어 재미있다”며 “올해 연초는 저희 작품을 보며 따뜻하게 보내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혜리([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